홍지후(가명·43) 씨는 20살부터 조선소 경력을 쌓아왔지만 지난 10월 1일 대우조선해양 사내 하청업체 정규직을 박차고 나왔다. 최고 580만 원 급여를 받아봤던 그의 퇴사 이유는 개인사정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3D업종 중 하나인 조선업에서 23년간 견디며 "내 몸부터 살고 봐야겠다"고 내린 결론이 사직서다. 조선 경기 침체도 홍 씨 결론에 한몫할 만큼 이유는 복합적이라고 말했다.

부인은 김치 등 반찬을 만들어 팔고 홍 씨는 사직 후 붕어빵을 판매한 지 한 달이 됐다. 대우조선해양 작업 조끼를 입고 있었다.

"여기서 장사를 해보니 옥포동 상인들도 타격이 상당하더군요. 상인들은 그래도 거제 조선소가 다시 잘될 것이라고 믿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노점 단속이 심해 활성화하려는 상인들 의지와 행정은 달리 가고 있어 안타까워요."

겨울이 다가오면서 오후 6시면 해가 지는데도 노점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영업을 거의 할 수 없다는 말도 했다. 홍 씨는 전기 기술이 있어 어떻게라도 불을 밝히지만 전체적으로 인근 노점들은 야간 영업이 어렵다는 것. 그런데도 행정은 노점상 단속에 힘을 쏟을 뿐 지역 상권 활성화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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