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연수회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당에서 의도적으로 몰아준 고가의 전자제품 등 경품을 받았다가 인터넷 신문의 보도 이후 이를 되돌려주는 촌극을 빚었다.
<오마이뉴스>(http://ohmynews.com)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달 29~30일 이틀동안 경기도 용인에서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연수회를 열면서 고가의 전자제품을 경품 명목으로 출입기자 24명에게 나눠줬다.
일부 출입기자들은 자신이 경품에 당첨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으며, 경품을 받지 못한 일부 유력 중앙일간지 기자들은 별도로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이 31일자 <오마이뉴스>에 보도되자 민주당 기자실은 또 한차례 소동을 빚었다. 상품을 받은 기자들이 이를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이로 인해 민주당 대변인실에는 기자들이 반납 또는 수령해가지 않은 전기난로와 소형냉장고·식기건조기 등 경품들이 가득 쌓여 있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의 기자에게 “경품 추첨 대상에 기자를 끼워놓은 것은 재미삼아 한 일이고 우리들이 일방적으로 기자들을 포함시킨 것”이라며 “기자들의 입장만 난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ㄱ일보의 한기자는 “<오마이뉴스>가 이번 경우를 보도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이번 사건은 정당과 출입기자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행해지던 잘못된 것들을 지적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ㄴ일보의 기자는 “당시 경품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은 몇 년 안된 신참기자들이어서 잠시 판단력이 흐려졌던 것 같다”며 “그날 새벽 우리회사 기자들이 경품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대책회의를 열고 경품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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