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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렇게 결혼했어요]이철상·강용은 부부

딱 세 번만 만나줄래요? 각자 아르바이트 중 만난 둘…수차례 찾아가며 매달린 남자 무심했던 여자 마음 열어가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5년 11월 16일 월요일

◇아내 강용은(36) 씨 이야기 = 20대 초반에 진주에 있는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어요. 신랑이 그때 카드 회사에 다녔는데 가맹점 관리하는 차원에서 우리 가게에 온 거지. 그때 저는 애인이 있었어요. 처음 온 날 저한테 명함을 주더라고요. 당연히 가맹점 관리 차원에서 주시는구나 했어요. 그래서 그 명함을 사장님한테 드렸지. 그러고는 또 왔어, 올 때도 아닌데. 또 명함을 주데요. 또 사장님한테 드렸지. 그러고 때가 아닌데 또 왔어. 세 번째 명함을 받고는 제가 우리 사장님한테 그랬죠. 이 사람이 건망증이 심한 건가 명함을 세 번이나 줬다고요. 사장님이 니한테 관심 있는 거 아이가, 그래요. 저는 아니라고 그랬죠. 그때는 우리 신랑이 나이가 많이 들어 보였어. 그리고 얼굴도 무섭게 생겼었어요. 그러고 어느 날 가게로 전화가 왔어요. 받으니까 남편 친구가 전화를 한 거였어요. 명함을 세 번이나 드렸다던데 왜 전화를 안 하느냐고, 오늘 저녁에는 꼭 전화하라 그러더라고요. 전 전화할 생각이 없었어요. 애인이 있었기 때문에.

한 달이 지났어요. 친구들하고 놀다가 이상한 아저씨가 명함을 세 번이나 주더라 그랬더니 전화를 한번 해보라고 그러더라고요. 마침 술도 먹고 해서 새벽 3시인가 전화를 했어. 바로 받는 거라. 왜 인제 전화했느냐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거 아니냐 그러데요. 저 애인 있어요, 그랬더니, 그래도 괜찮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후로 신랑이 계속 가게로 왔어요. 그냥 밥만 먹자더라고요. 마침 애인이 군대에 갔어요. 그때 밤 10시에 일을 마치면 심심하기도 하고 집에 바로 가기는 싫고 해서 같이 밥을 먹었지요.

지난 2006년 결혼한 이철상·강용은 부부.

◇남편 이철상(37) 씨 이야기 = 우리가 2002년도에 만났어요. 제가 밤에 대학을 다니면서 낮에는 창원에 있는 카드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맡은 지역이 진주였어요.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갔죠. 제가 관리한 가맹점에서 아내가 일하고 있었어요. 처음 봤는데 되게 예뻤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감히 만날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처음에는 제가 명함을 몇 번 주고 직접 말을 못해서 친구한테 부탁해서 연락을 좀 달라고 전화를 했어요. 아내는 무시했었죠. 그다음에도 두세 번은 찾아간 거 같아요. 그러고는 제가 계속 기다렸고요.

그 당시에 아내가 만나던 사람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도 포기가 안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딱 밥만 3번 먹어보자 그랬어요. 그렇게 3번 먹고 나서 또 만나보자고 제안을 했고요. 그렇게 3개월을 만나니까 참 좋아서 부모님께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제가 아직 대학교도 졸업 안 했을 때였거든요.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 부모님이 반대를 하셨죠.

그런데 그렇게 6개월 정도 됐을 때 아이가 생긴 걸 알게 됐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결혼은 안된다는 거예요. 그때부터 아내랑 둘이 나와서 창원에서 살았어요. 출산 임박해서야 부모님 집에 들어가서 살았고요. 아내는 그해 12월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진짜 결혼 생활을 한 거죠. 이미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아직 젊기도 해서 결혼식을 바로 하지는 않았어요. 결혼식 비용만큼은 우리가 직접 마련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래서 4년이나 지나 2006년 2월에 결혼식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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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상·강용은 부부의 아들.

※철상·용은 씨 부부는 사천에서 살고 있다. 그때 태어난 아들이 지금 14살. 그리고 6개월 전 둘째 딸이 태어났다. 용은 씨는 최근 진주교육지원청 앞에 조그만 가게를 열었다. 철상 씨는 직장을 마치면 가게를 같이 돌보면서 둘이 알콩달콩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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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영화/연극/뮤지컬 등을 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