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언론학회 특별세미나…디지털 혁신 사례 제안·공유

지난 13일 오후 1시부터 경남대학교 한마미래관에서는 부산·울산·경남 언론학회가 '지역언론사 온라인 저널리즘 수익성 개선방안'을 주제로 특별세미나가 열렸다. 언론학회 세미나로서는 특이하게 학자보다 현직 언론인들의 발표가 많았는데, 발제자 9명 중 6명이나 됐다.

"언론학회 세미나에서 학자가 아닌 현직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일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이는 지금까지 학자들의 연구가 현업에 도움이 별로 되지 않았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고요. 그런 뜻에서 지금이야말로 학자들이 현업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1섹션 사회를 맡은 김영주 경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말이다.

지금 언론사들은 다시 한 번 디지털 혁신이라는 과제 앞에 서 있다. 인터넷에 겨우 적응하기 시작했더니, 뉴스 소비 형태가 다시 모바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혁신이란 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들리는 시점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답을 가진 언론사는 없다. 특히 지역언론사에는 더더욱 어려운 문제다. 그래서 이날 세미나는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서로 조언하고 제안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13일 경남대에서 열린 부울경언론학회 특별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서후 기자

이날 세미나는 지역 신문을 다룬 1 섹션, 지역 방송을 다룬 2섹션, 전반적인 것을 종합한 3섹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특히 진주 지역 신생 인터넷 언론 단디뉴스 권영란 대표, 뉴스펀딩 등 실험 사례를 발표한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 지역방송사에서 소셜미디어 활용 방안을 고민하며 고군분투하는 광주MBC 이주형 PD와 대구MBC 도성진 기자의 발표를 통해 지역 언론이 현재 디지털 혁신에 얼마나 애를 쓰는지, 또 그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고민에서 나온 이런저런 조언과 제안을 건넸다.

김익현 지디넷코리아 미디어연구소 소장은 "디지털 퍼스트란 인터넷과 종이신문을 같은 비중을 두는 종합콘텐츠 기업으로 가는 일"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디지털 혁신의 최대 적은 아이러니하게 기자 자신들이지 싶은데, 전통 저널리즘에 대한 강한 자부심은 당연한 거지만 변화한 환경까지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원숙경 동아대 교수는 "온라인 언론이라고 하면서도 형식은 여전히 종이신문에 머물고 있다"며 "특히 인터넷 주 소비층인 10~30대 젊은 층에는 구어체를 중심으로 말을 걸어주는 방식의 기사를 많이 실어야 한다"고 했다.

권범철 한겨레신문 기자도 경남도민일보에서 뉴미디어팀장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근무환경 개선 등 현재 수익구조에서 임금을 올리지 않고 해볼 수 있는 것을 해보자 △스마트폰 동영상 촬영 등 간단한 장비를 활용하는 방안을 극대화하자 △지역 언론사가 아이들이 디지털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교육을 주도해보자고 제안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