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

이호준 300홈런까지 5다발 날려

○…올 시즌 NC는 '기록의 팀'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기록을 새로 썼는데요. KBO리그 사상 첫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테임즈를 비롯해 이호준이 기록한 오른손 타자 최초 개인 통산 300홈런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대기록이 작성되면 구단에서는 선수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며 분위기를 띄우는데요. 하지만 기록을 언제 달성할지 불분명한 상황이기에 이를 준비하는 프런트의 노력도 눈물겹다고 합니다.

올 시즌 꽃다발 준비의 특명은 NC 홍보팀의 백종덕 차장이 맡았는데요. 최근 만난 백 차장은 "테임즈의 40-40보다 이호준의 300홈런을 준비하는 게 훨씬 더 어려웠다"고 뒷이야기를 전해줬습니다.

실제로 테임즈는 39도루에 성공한 이후 2일 만에 40-40클럽에 가입해 꽃다발을 전해주는 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이호준은 299호 이후 300홈런까지 꼬박 19일이 걸렸습니다.

백 차장은 "기록 달성이 다가오면 꽃다발을 준비해 몰래 차에 숨겨뒀다 경기가 시작하면 더그아웃으로 들고 가 몰래 숨겨뒀어요. 선수가 꽃다발을 보면 혹여 부담감이 생길까 봐서요"라고 말했는데요.

/일러스트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그날 경기에서 기록이 나오지 않으면 다시 선수단 몰래 꽃다발을 빼내는 작업만도 수차례 반복했다고 합니다.

이호준의 기록 달성이 늦춰지면서 준비했다 사용하지 못한 꽃다발만도 5개가 넘었다고 하네요.

그러면 미처 사용하지 못한 꽃다발은 어떻게 사용했을까요?

백 차장은 "꽃다발이 빨리 시들기 때문에 2일 정도 재탕(?)을 하다, 새로운 꽃으로 준비했다"면서 "시든 꽃다발은 그냥 버리기 아까워 아내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다"고 쑥스러운 고백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꽃다발은 대기록의 현장을 멋지게 담아내기 위한 조연이지만, 이를 위해 19일이나 같은 준비를 했던 프런트의 노력은 주연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형두기 축구대회 21일 창원서

○…제1회 전형두기 경남생활체육 초청 축구대회가 오는 21일부터 2일간 마산종합운동장을 비롯해 4개 구장에서 열립니다. 고 전형두 회장은 경남축구협회장과 경남FC 대표이사를 지낸 경남의 대표적인 축구인인데요. 그동안 전형두 회장의 뜻을 기리고자 그가 생전 사업에 매진했던 제주도에서 대회가 개최돼 왔지만, 그가 축구인으로 한평생을 보낸 창원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13년부터 제주시 표선면에서 열리는 전형두기 축구대회는 작은 대회로 출발했지만, 해마다 참가 팀이 늘어 올해는 30개 팀이 출전할 정도로 제주를 대표하는 생활체육 축구대회로 자리매김했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경남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돼 고인의 축구사랑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해, 평균관중 2위 힘은 '경품'?

○…이번 주 내셔널리그 김해시청이 평균관중 2위를 차지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김해시청은 올 시즌 평균 홈 관중 1158명으로 리그 평균인 536명보다 2배 넘게 많았습니다. 이 같은 흥행몰이에 대해 김해시청 박철형 주무는 "경기당 내건 50개가 넘는 경품이 한 원인이 아닐까"라고 말했는데요. 김해시청 축구단만 3년 넘게 맡은 박 주무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혼자서 관내 기업체나 병원 등을 돌며 홈경기에 사용할 경품을 협찬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올해 김해시청은 5대의 벽걸이 TV를 경품으로 내놓을 만큼 후한 경품 잔치를 했는데요.

박 주무는 "김해는 조기축구회만 100개가 넘을 정도로 시민들의 축구 열기가 높지만 그동안 이를 표출할 공간이나 기회가 적었다"면서 "시를 대표하는 김해시청이 리그에 자리를 잡으면서 해마다 관중이 많아지고 있다"고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또, 박 주무는 "내년에는 모든 홈 경기에 TV를 내걸어 평균 관중 2000명에 도전해볼 생각"이라며 "올 시즌 막바지에 보여준 선수들의 투혼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 생각한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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