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유소년 야구육성 나설 듯

베테랑 투수 손민한과 이혜천이 한국프로야구계를 떠난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한국프로야구에서 현역생활을 마감한다고 12일 밝혔다.

손민한은 앞으로 NC 다이노스 일원으로 유소년 야구육성 관련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손민한은 "올해 우리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멋진 퇴장에 대해 고민했다. 상황에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습으로 스스로 결정해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프로에 데뷔한 손민한은 통산 388경기에 나와 174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해 123승 88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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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선수./경남도민일보DB

NC에서는 신고선수로 입단한 2013년 5승 6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거둬 부활을 알린 데 이어 올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NC 소속으로 3년간 106경기에서 213과 3분의 1이닝, 20승 16패, 10세이브, 4.17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특히 지난 9월 11일 마산 넥센 경기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한국프로야구 최고령 두 자릿수 승리투수(40세 8개월 9일)가 된 데 이어 지난달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출장과 승리투수(40세 9개월 19일)을 달성했다.

손민한이 유니폼을 완전히 벗는 반면 이혜천은 호주로 건너가 호주프로리그(ABL) 소속 아들레이드 바이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혜천은 "호주에 친척들이 있어 몇 해 전부터 비시즌 기간 가족과 아들레이드에서 지내면서 미래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지난 1998년 데뷔한 이혜천은 통산 706경기 1019과 3분의 1이닝 56승 48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혜천은 54경기에 나와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4.08을 마크했다.

이혜천은 지난달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회 구원등판해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경기(46경기)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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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천 선수./경남도민일보DB

<손민한 선수 1문 1답>

-은퇴 결정은 어떻게 결정한건지?

"올해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멋진 퇴장에 대해 고민했다. 상황에 밀려 은퇴하는 것보단 좋은 모습을 보일 때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시기를 보낸 뒤 구단과 감독님의 배려로 다시 유니폼을 입을 때 명예로운 은퇴를 생각했다. 올해 10승도 이뤘고,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도 됐다. 은퇴하기는 적기라는 판단이 섰다."

-앞으로 계획은 있나?

"유니폼은 벗지만 NC 다이노스 일원으로 유소년 야구육성에 기여하고 싶다. 코치 제의는 있었지만 사양했다. 내가 할 일은 어려운 환경에서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어린 선수들을 먼저 챙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은 구단과 상의할 것이다."

- 기억에 남는 순간은?

"오랜 시간 야구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마지막 경기가 된 플레이오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서인지 긴장도 됐지만 결과가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가족과 팬들에게도 정말 괜찮은 투수였다고 기억될 수 있는 장면을 남겨드리게 돼 행복하다."

<이혜천 선수 1문 1답>

- 어떻게 은퇴를 결정한건가?

"NC에서 은퇴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다른 팀에서 뛰는것보단 NC가 한국야구의 종착역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로서 내 실력과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 구단과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더불어 응원해준 팬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호주 진출 계획은?

"가족과 함께 떠난다. 아들레이드 바이트라는 팀에서 뛰게 됐다. 몇 년전부터 비시즌 기간 아들레이드에 머물려 해당 팀과 교류했다. 당시에도 함께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나도 아이들에게 멋지게 야구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돼 결정했다. 21일 출국해 25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호주에서 처음 시작하는만큼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다."

호주리그는 6개 팀으로 구성돼 10월 중순 시작해 3월까지 팀당 46경기를 치른다.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선수생활을 했다. 특히 NC라는 팀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게 돼 기쁘다. 나를 받아줬고 환호해줬으며 나를 일으켜세웠다. 이혜천이란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좋았다. 좋은 소식을 한국에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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