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5대 전략기구가 '창원 발전 비전 공유 워크숍' 자리에서 공통 전략으로 '관광'을 들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단체장들의 고민은 어떻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시를 만들 것인가 하는 관광 활성화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 고민은 대부분 고민하는 것만으로 끝이 났다. 여전히 통합창원시에서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 기념거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멀리서 손님이 오면 어디로 모시고 가서 무얼 보여줄 것이며, 우리 지역만의 어떤 음식을 맛있게 대접하고, 기억에 남는 어떤 기념품을 권할 수 있을까?

현실적인 이 고민은 감동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물리적 공간과 인간의 본능에 맞는 유희 프로그램과의 접촉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려면 먼저 인적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기능을 잃어가고 있거나 방치된 유휴공간을 활용해보라는 권유가 쏟아지고 있다. 우리 지역의 자원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외지인들에게 각인시키는 노력과 지역민 스스로 지역문화자원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단순한 해결방법은 언제나 구호만 난무하고 해법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도시는 급속한 산업화로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고자 기존의 도심을 활용하기보다 인근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면서 외적인 팽창을 진행해왔었다. 이미 공공기관의 이전과 인구 유출을 경험한 도시들은 사회구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그래서 그곳에 기능을 잃은 유휴시설들은 남는다. 이 기능을 잃고 방치된 유휴공간들을 이야기할 때 성공사례로 등장하는 독일 베를린의 우파 파브릭, 영국 버밍엄의 커스터드 팩토리, 중국 베이징의 따산쯔 798, 일본 가나자와의 시민예술촌의 교훈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들 장소는 놀이의 장소이자, 교육의 장소이고, 소통의 장이면서 문화 생산과 유통, 소비의 공간으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문화 인프라이다.

결국, 새로운 문화 향유의 방식, 생활양식의 변화, 그리고 도시 공간이용 방식과 깊은 관련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의 시선으로 도심재생에 공을 들이는 창동을 돌아본다면 그 속에서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 기념거리를 찾아본다면, 창원시 5대 전략기구가 쉽게 관광활성화를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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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포매립지는 여전히 을씨년스럽고, 진해해군본부와 한일합섬은 기념공간도 없이 사라졌다. 자유무역지역은 아직도 관광 상품이 되지 못하고 민주주의 성지 3·15는 잊힌 지 오래여서 하는 얘기다.

/황무현 (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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