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해양 생태계 악영향"…주민 "우수관 막혀"반발

창원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나온 토사가 인근 우수관을 막아 주민들이 반발했다.

11일 오후 3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 주변 우수관이 토사에 막혀 있었다. 토사는 우수관과 바로 맞닿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관을 타고 흘러나온 것이다. 토사는 15㎝에서 깊게는 23㎝가량 쌓여 있었다.

이날 오전 우수관이 막혀 있는 것을 확인한 인근 주민은 "공사현장에서 굴착하며 생긴 흙덩어리가 물과 섞여 나왔다"며 "건설현장 관계자도 뒤늦게 이를 인지하고 토사를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맨홀이 없는 곳은 접근하기가 어려워 그대로 쌓여 있다"고 말했다.

1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나온 토사가 인근 우수관을 막아 주민들이 반발했다. /최환석 기자

해당 우수관은 인접한 마산만으로 이어져 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일부 토사는 물과 함께 마산만으로 흘러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산만은 특별관리해역인데 토사가 흘러들어가면 기존 갯벌의 생물들이 숨을 쉬는 구멍을 막을 수 있다"며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토사 때문에 갯벌 생물들이 영향을 입으면 최근 이곳을 찾은 큰고니 등 철새도 자연스레 영향을 입는다는 설명이다.

건설현장 관계자는 뒤늦게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준설 차량을 불러 흡입하는 해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현장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인근 주민은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되는 오는 13일에는 마산만에 있는 관로에 가서 재확인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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