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코 질환 근본 치료, 폐 기운 약한지 살펴야

11월 들어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는데요, 여름이 지나 가을 겨울의 환절기에 들어서면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분들은 갑작스런 비염 증세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증세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코점막 염증으로 가려움,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나타내고 여러 항원의 자극에 의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질환입니다.

우리가 겨울에 창밖에 이슬 맺히는 걸 볼 수 있으시죠 ? 그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찬바람 쐬면 다음날 코 훌쩍거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찬공기에 폐가 차가워지다 보니까 콧속의 뜨거운 기운이 찬 기운을 코 바깥까지 밀어내지 못 하면서 코 안에 이슬이 맺혀 콧물이 흐르게 됩니다. 그러니까 폐 속에 찬기운이 들어 차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코는 폐와 연결된 기관이기 때문에 깊이 관계돼 있긴 한데요. 폐뿐만 아니라 비위, 간, 대장, 신장 등 인체 장부 중에 코와 관련 없는 장기는 없다고 보셔도 될 정도로 다른 장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장기와 관련이 있다 보니까 비염을 치료하려면 우선 어떤 장기 또는 내부와 통하는 경로에 이상이 생겼는지를 정확히 가려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에 나타난 증상만을 보고 코만을 치료하는 대증요법으로는 재발을 막기가 힘들지요.

먼저 제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폐의 기운이 약한지를 살펴야 합니다. 폐의 기운이 약하고 차다면, 폐의 기운을 도와 면역력을 증강시킴으로써 각종 항원에 노출되더라도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근본적 치료를 해야 하지요. 참고로 폐의 기운이 약하고 찬 경우가 치료 기간이 제일 길고 어렵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비구라는 병명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폐의 기운이 약한 것을 근본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성정과 체질에 따라서 폐의 기운이 약한 가운데 열이 있는 경우와 폐가 찬 경우를 감별하여 치료함으로써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즉 폐의 기운을 도와 면역력을 증강시킴으로써 각종 항원에 노출되더라도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하여 알레르기 비염을 대증요법이 아닌 근본적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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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염증이 심하다면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해주면 좋고요, 마스크를 써서 찬바람에 노출되는 걸 막아야 합니다. 또 음식은 소화가 잘 되는 걸로 챙기고요,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힐 땐 콧망울 옆의 영향혈이라는 곳을 양 손가락으로 문질러주면 좋습니다.

/윤상현 창원 활기찬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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