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위성추적관측소 건립…우주·천문 중심지 변신 꽤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이 거창군 남상면 감악산 정상에 인공위성레이저 추적관측소(SLR·이하 위성추적관측소)를 건립하고 있다. 거창군은 이 사업이 천문우주문화도시로 거듭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추진 배경 = 일상생활 속에서 스마트폰, 일기예보, 자동차 내비게이션, TV 위성중계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위성이 보내오는 정보가 수집·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로 우리별 1호가 발사된 지 24년째를 맞고 있으며 그동안 쏘아 올린 수십 개의 인공위성이 하늘을 날고 있다.

인공위성레이저 추적시스템은 지상에서 위성체에 레이저를 발사하면 레이저가 위성 반사경에 부딪혀 돌아오는 빛을 수신, 그 시간을 계산해 위성체까지의 정확한 거리와 위치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 우주 선진국 20개국이 40여 개 관측소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국가 중점과학기술에서 제시된 인공위성 고정밀 궤도결정 기술 확보와 우주 측지 연구 등 우주 감시체계 구축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에 2008년부터 230억 원의 국비를 확보, 레이저 추적 시스템에 필요한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이동형 위성추적관측소는 2012년 10월부터 세종시에서 가동되고 있고, 고정식 위성추적관측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거창군 감악산에 설치되고 있다.

◇사업 진행 경과 = 한국천문연구원은 위성추적관측소 적지를 찾고자 2011년부터 전국 80여 곳 후보지를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이 같은 정보를 알게 된 거창군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2013년 7월 관측소 유치에 성공했다.

2013년 10월 부지를 확정하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건축공사에 들어갔다. 지하 1층, 지상 2층에 건축면적 787㎡ 규모로 올해 연말 준공 예정이다. 이후 관측 장비를 설치하고 시험운영을 그쳐 2016년 7월부터 정상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추적관측소는 지구 지각운동, 해수면과 빙하변화 감시, 인공위성 정밀궤도 결정, 한반도 영공을 통과하는 인공위성 추적과 우주 잔해물 감시 등에 활용돼 국가 과학 인프라 구축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거창군은 이와는 별도로 2011년 미래창조과학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30억 원 사업비로 거창군 북상면에 월성우주창의과학관을 지난해 3월 준공했다. 우주창의과학관에는 우주체험관, 우주 창의관, 천체관측관이 운영되면서 청소년 과학 탐구심 함양과 가족 여가문화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기대 효과 = 거창군은 위성추적관측소와 월성 우주창의과학관 등 천문우주 인프라 구축을 토대로 천문우주문화도시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월성우주창의과학관은 개관 이후 지난 한 해 동안 3000여 명 관람객·체험객이 방문했다. 추적관측소가 준공되면 연간 200여 명의 위성분야 과학자와 전문가들이 거창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년마다 개최하는 국제위성추적 세미나를 감악산 위성추적관측소에서 개최할 예정이어서 세계적인 학자들이 거창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 대학 전공 학생들의 현장 실습과 월 1회 위성추적관측소 개방, 일반인 방문 등으로 매년 4000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거창군은 기대하고 있다.

거창군은 한국천문연구원과 협력해 장기적으로 '천문우주과학센터'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거창군 관계자는 "국가 전략사업 유치는 미래의 큰 자산으로 명품교육도시 위상에 걸맞은 미래 과학 인재육성 등 새로운 명성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주와 천문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의 공간으로서 천문우주 문화도시 조성과 동시에 천혜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을 접목해 지역 활성화에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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