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수사·CCTV 분석 활용 40명 투입 용의자 확보 집중…주민 불안 해소코자 순찰 강화

산행철 전국 등산객을 긴장하게 한 무학산 등산객 피살 사건 수사 9일째. 여전히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경찰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수사에 집중하는 동시에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치안 강화에 나섰다.

◇공개수사 전환 일주일 = 지난 29일 무학산으로 등산을 갔던 50대 여성이 싸늘한 주검이 됐다.

하지만 사건 실마리가 될 만한 증거나 제보를 확보하지 못해 수사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마산동부경찰서는 현재 광역수사대 6명을 포함한 40여 명을 투입, 용의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또 지난 2일에는 사건 개요를 담은 전단을 배포하며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제보 전단이 나간 후 10~20차례 제보 전화가 왔고 그중 세 건은 제보자와 함께 현장을 찾아 목격 위치를 확인하는 등 현장 조사를 벌였다. 비명을 듣거나 산에서 내려오는 피해자를 봤다는 증언 외에 용의자를 봤다는 제보자 2명에 대해서는 최면 수법을 동원하는 등 용의자 확보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 밖에도 범행 추정 시간대 전후로 의심스러운 등산객이 없는지 무학산 인근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고 삼계·중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무학산 주변 등산로에서 목격한 '등산복 차림 여성을 끌고 가거나 실랑이를 하던 남성', '등산에 부자연스러운 복장을 했거나 급하게 하산한 남성' 등을 신고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방범종합대책 수립·치안 강화 = 수사가 길어지면서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방범종합대책을 수립해 치안을 강화했다.

5일 찾은 창원시 내서읍 원계리 무학산 등산로에는 등산객은 거의 없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범인이 안 잡혔는데 누가 산행을 하겠느냐"며 "매일같이 산을 찾던 친구들도 불안하다며 사건 이후 한 번도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등학생 딸이 있는 50대 주민은 사건이 있은 후부터 딸 등하교를 함께 한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여자 아이고 다른 사건도 아닌 살인 사건이라 많이 걱정된다. 학교에서도 밤에 혼자 다니지 말라고 안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마산동부경찰서는 불안감을 없애고자 방범종합대책을 수립했다. 먼저 무학산 등산로 순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 8명과 협력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순찰대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무학산 등산로 입구를 비롯해 외진 등산로 등을 순찰한다. 의경 등을 동원해 야간 순찰도 강화했다.

생활안전과 황선희 계장은 "주민과 등산객에게 홀로 산행이나 야간 산행 자제를 요청하고 불가피하게 산행을 해야 할 때는 비상연락망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특히 삼계·중리 지역에는 불안감이 높은 만큼 치안 경력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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