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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셀카]진해 사는 작곡가 진선숙 씨

낯선 감정조차 멜로디가 되는 특별한 홀로서기…음악 꿈 좇아 진해서 새 삶 도전 바람·산 벗삼고 더 나은 내일로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5년 11월 04일 수요일

"전입 신고하러 왔는데요!"

등본에 내 이름 석 자, 경남 창원시 진해구. 꿈꾸던 일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실천! 마음먹은 지 일 년이 조금 지나서야 창원시민이 되었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독립생활을 해보는 거라 많은 계획을 하고 시행착오를 예감했건만, 생각보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더욱 많았다. 전입신고에서 인터넷 신청, 도시가스 신청,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신청, 신청. 하루 세끼도 내 손으로 직접 해먹고 청소며 빨래도 마찬가지! 새삼 부모님 그늘이 그리워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내가 꿈꾸던 일, 사람 이야기를 가사로 만들고 그 가사에 멜로디를 붙이고 그 멜로디를, 그 마음을 노래로 부르는 아름다운 일. 이 일을 하고자 30여 년 같이 지낸 가족과 이별을 하고 진해에 있는 독립영화사 소금 식구들과 합류했다! 꿈을 이루고자 이곳, 저곳으로부터 진해에 모인 소금의 순수한 가족들 속에서 내가 또 어떤 일을 해낼지 벌써 기대가 된다.

이제 보름 남짓 되었지만, 작업하다 막힐 때면 덜컹덜컹 버스를 타고 이곳, 저곳 아직은 낯선 시내를 돌아다니고, 울적할 때는 나 홀로 누비자를 타고 진해루를 달린다. 앞으로 생길 많은 낯선 감정에 또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나, 분명한 것은 이 낯선 감정 또한 나를 일으키고 세우는 일에 큰 선생님이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 혹, 어느 날 홀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닥칠 때 진해를 감싼 장복산에 오르면 왠지 내 삶을 위로해줄 거 같은 이 든든함! 탁 트인 바다와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산과 함께 만나 내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지 않을까? 아직은 두려움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오늘. 나약한 나의 두려움을 떨쳐내고자 또 한 번 진해를 돌아본다.

이제 3주 차 창원시민. 2년 차 창원시민이 되었을 때의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지금보다는 더 어른이 되어 있겠지? 새로운 삶을, 꿈을, 이 땅 창원시 진해구에서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거라며 나 스스로 속삭인다. 오늘도 여전히 설레는 하루다.

※독자 여러분의 셀카와 사연을 받습니다. 사연은 일기나 편지도 좋고, 마음에 드는 글귀도 좋습니다. 셀카가 지면에 실린 분에게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셀카는 휴대전화 메시지나 메일로 보내주세요.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010-9021-2508.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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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영화/연극/출판 등을 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