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

김 감독, 프런트·경비원에 감사 표현

○…창원을 들썩이게 했던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질주가 아쉽게 끝이 났습니다. 비록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와 끈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김경문 감독은 승패를 떠나 팬과의 약속을 지키려 외야수 나성범을 투수로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는데요. 김 감독이 지킨 팬과의 약속은 박수를 받을 만했습니다. 최근 만난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의 평소 됨됨이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는데요.

김 감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을 챙기는 데 인색함이 없다고 합니다. 지난 추석에도 김 감독은 야구단 입구를 든든히 지키는 경비원 두 분에게 직접 준비한 상품권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김 감독은 원정길에 나섰다 홈으로 돌아오는 날이면 새벽에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문을 열어주던 경비원 아저씨의 모습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또, 지난해 미국에서 재계약을 하고서는 선수단이 아닌 구단 프런트에 자신의 '신용카드'를 건넸다고 하는데요. 그는 "내가 재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나와 선수들만의 활약 때문은 아니다. 프런트가 현장에서 열심히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고 하네요.

예상치 못한 김 감독의 선물을 받은 구단 프런트는 개인 한도에 맞게 평소 사고 싶었던 물품을 사는 호사를 누렸다고 합니다.

선수단을 넘어 구단 프런트와 경비원 아저씨까지 특별히 챙기는 김 감독의 '사랑표현'이야말로 NC를 'One team'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네요.

시구 용마고 김성훈 감독 "부끄러워"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렸던 지난 24일 경기에 앞서 마산구장 마운드에는 마산용마고 김성훈 감독이 등장했는데요. NC는 제96회 전국체전에서 51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용마고의 좋은 기운을 받고자 김 감독을 시구자로 선택했습니다.

모교인 용마고를 거쳐 제일은행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김 감독이 얼마나 멋진 시구를 할지 궁금했는데요.

마산용마고 유니폼에 청바지를 입고 마운드에 올라선 김 감독은 관중에게 인사를 한 뒤 후다닥 시구를 한 뒤 쏜살같이 달아났습니다.

시구를 지켜보던 저도 기대와 다른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는데요. 그래서 경기가 끝난 후 김 감독에게 직접 '너무 성의없게 던진 게 아니냐?'라고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그러자 김 감독은 "부끄러워서 빨리 끝냈다. 무게 잡고 던지면 같이 야구하는 사람으로서 더 어색할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해명(?)을 했습니다.

사실 김 감독이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스카이박스에서 지켜보는 자신의 제자들 때문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이날 김 감독의 시구 덕에 용마고 우승의 주역들은 생애 처음으로 스카이박스에서 야구를 관람하며 미래의 꿈을 그렸습니다.

물론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을 앞에 두고 시구를 하려니 멋쩍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의 분수령이 된 이날 경기에서 김 감독이 우승 기운을 담아 멋지게 강속구 시구를 했다며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전국체전 너무 잘했나? 포상금 부족해

○…제95회 전국체전에서 15년 연속 상위권 입상에 성공한 도체육회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바로 종합입상 팀에 대한 포상금 때문인데요.

이번 체전에서 경남은 야구, 탁구, 역도, 롤러, 골프, 보디빌딩, 우슈쿵푸, 핀수영, 소프트볼 등 9개 종목이 종합 1위에 올랐고, 사격, 승마, 하키 등 3개 종목이 종합 2위, 배구, 복싱, 카누 등 3개 종목이 3위에 올라 15개 종목이 종합 3위 이내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도체육회는 해마다 종합 1위 종목에 500만 원, 2위 종목에 300만 원, 3위 종목에 200만 원의 경기력 향상장려금을 지급해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예년보다 입상 종목이 많아졌다는 점인데요. 평균적으로 계산해 3000여만 원의 포상금을 준비했던 도체육회는 예산을 마련하느라 분주해졌습니다. 올해 지급해야 할 포상금이 총 6000만 원으로 애초 책정했던 예산의 두 배나 되기 때문인데요.

도체육회 관계자는 "성적이 좋은 건 기쁜 일이지만 포상금도 그만큼 많아져 도체육회 부담도 늘어났다"면서 "자투리 예산이나 미처 집행하지 못한 예산을 통해 포상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고민이라면 분명히 '행복한 고민'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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