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메세나 발전방안 토론회펀드 조성·인센티브 제공 등'문화예술 육성'다양한 의견

이병훈 창원대(문화테크노학과) 교수가 경남메세나 발전의 실질적인 방안은 세제혜택과 인센티브 요구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물론 경남도에서 지방세 감면과 기타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안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경남메세나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28일 오전 10시 30분 창원대 봉림관 소극장에서 열렸다. 경남메세나협회와 창원대가 공동 주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병훈 교수는 '경남메세나의 현재와 앞으로의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신진작가 육성 확대 △펀드 조성과 지원활동 다양화 △산·학·관 네트워크 강화 △세제혜택·인센티브 요구를 제시했다.

이날 이 교수는 경남메세나가 안은 여러 문제점도 지적했다. 먼저 참여 기업이 중소기업에 집중된 점을 꼬집었다. 도내에 삼성, 엘지, 두산처럼 대기업 계열사가 있지만 경남메세나에 참여하지 않아 2015년 현재 대기업 결연은 경남은행과 무림페이퍼 2곳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경남메세나협회와 창원대학교가 주최한 경남메세나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28일 창원대학교 봉림관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

또 창원 중심 수혜예술단체와 일회성 사업에 그치는 투자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메세나 사업에 대한 피드백(평가)과 홍보, 신규회원사 영입, 중앙부처 지원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찬모 (주)부경 대표이사가 크게 공감했다. 연간 매출 2%를 환원하는 (주)부경은 메세나 등 문화예술분야에 40%를 기부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프랑스는 2003년 '메세나와 재단 그리고 협회에 관한 법'을 제정해 문화 후원 기업들에 예술지원 금액의 60%까지 세액을 감면해준다. 효과로 프랑스 기업의 메세나 지출 총액이 2002년 2억 유로에서 2012년 10억 유로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산 확충 대안은 쉽게 도출되지 못했다.

김용대 경남신문 전략기획실장은 "문화예술분야에 정부 예산과 지방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 모든 예산이 복지 예산에 발목 잡혀 있는 현실에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음악가로 활동하는 박현수 문성대학(유아교육과) 교수도 "영국은 기업이 문화예술에 후원한 금액의 80~90%를 돌려받는다. 그래서 기업이 매년 후원할 수 있다. 국내 사례를 들으면 놀란다. 왜 기금을 쓰지 않고 가만히 모아두느냐고 지적한다"며 "오늘 토론자로 정부 관계자가 있어야 하는데 아쉽다. 사실 세제혜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줄곧 나왔던 이야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병훈 교수는 "답답한 마음에 법학과 교수들에게 자문했다. 쉽게 말을 하지 못하더라.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는 회원사를 제조업에서 벗어나 서비스업으로 확대하면 단기간에 문화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제안과 대기업 참여 유발 법제화, 메세나 활동에 대학 참여, 경남메세나협회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협력, 아마추어 예술가·문화공간 지원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정찬희(경남오페라단 단장) 경남메세나협회 부회장은 "앞으로 신진작가 육성과 메세나 사업 피드백은 시행될 계획이다. 이제는 경남메세나가 질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여러 전문가와 함께 메세나 사업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시간 30분가량 열린 토론회는 창원대 문화테크노학과 학생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끝이 났다.

이병훈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고 김찬모 대표이사, 노주식 창원음악협회 회장, 김용대 실장, 안태혁 창원대(문화테크노학과) 교수, 한상우 경남발전연구원 박사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사회는 박현수 교수가 맡았다.

한편 경남메세나협회는 2007년 79개 기업이 모여 창립해 현재 예술단체에 120억 원(누계)을 지원했다. 10곳에 불과하던 기업·예술단체 결연은 2013년 이후 매년 100곳을 넘어서고 있다.

또 경남메세나협회는 한국메세나를 제외한 전국 메세나 가운데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로 인증받았고 경남 대표 문화예술후원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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