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걸릴 수 있는 오십견, 틈틈이 가벼운 운동으로 예방

특별히 다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어깨가 올라가지 않아 머리 빗기 힘들거나, 어깨가 뒤로 돌아가지 않아 뒷주머니의 지갑을 꺼내기 힘들어졌다고 외래에 내원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증상은 오십견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오십견은 동결견, 즉 얼어서 굳어버린 어깨라고도 하며 정확한 의학용어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굳어지고 작아져서 어깨관절 움직임이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며 심각한 어깨통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오십견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원인은 운동부족, 외상 및 수술 이후 어깨를 장기간 움직이지 않았을 때 가장 잘 발생하며 당뇨병, 갑상선 질환, 고령, 여성인 경우 다른 군에 비해 발생률이 높다. 그러나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1~2년 사이 저절로 회복이 되기도 하나, 호전 없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세수, 머리감기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

오십견 이외 어깨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회전근개(어깨의 힘줄) 손상, 석회화 건염, 연골 손상, 경추부 디스크, 어깨근육의 근막통증증후군 등이 있다. 이런 질환은 오십견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치료에 혼선을 주며, 통증으로 인해 장기간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여 추후 오십견의 선행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대부분 수술 없이 주사치료, 재활운동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한다. 초기에는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소염진통제, 물리치료, 관절강 내 주사치료를 한다. 관절강 내 주사치료는 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주삿바늘을 관절강 내에 정확히 위치시키고 주사를 주므로 기존 치료에 비해 안전하며 효과가 좋다.

또한 통증완화뿐 아니라 관절낭을 넓혀 관절범위를 향상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이후 굳어진 어깨주위 근육을 늘려 운동범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정해진 매뉴얼대로 어깨재활운동을 하는데 다른 어깨질환에 비해 오십견은 어깨 운동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 근육은 하루 이틀 운동한다고 금방 반응을 하지 않고 최소 1~2개월 운동이 필요하므로 가정에서 개인적인 노력(지속적 운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런 장기간의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정규영.jpg
춥다고 너무 움츠려 있지 말고 가정에서 TV를 보다가, 사무실에서 일하다 쉬는 시간에 가볍게 어깨를 풀어주는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 오십견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규영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