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지나도 보고픈 걸 어떡해…소개팅서 만난 둘, 같은 직종에 거리감 '사르르'

지난 24일 웨딩마치를 울린 장지선(35·거제시) 씨는 지난 4월 지금은 남편이 된 김기량(35·통영시) 씨를 처음 만났다. 일종의 결혼을 전제로 한 소개팅이었다. 장 씨는 처음 만난 그날 김 씨가 썩 마음에 들었다.

"카페에서 처음 만났어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람이 진실해 보이고 서로 말이 잘 통하더라고요. 이해심도 많아 보이고, 자상해 보이고, 취미도 비슷했어요. 둘 다 영화 보는 걸 아주 좋아하거든요."

공통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소개받을 때 그냥 공무원이라고만 알고 있었어요. 근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처럼 교육청에 근무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거제교육지원청이고 남편은 통영교육지원청이에요. 같은 직종이다 보니 직장 이야기도 서로 수긍하며 잘할 수 있었어요. 나이도 같아 공유하는 추억들도 비슷했고요."

첫날은 그렇게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진짜 이야기는 그 다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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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부터 매일 만났어요. 보통 연인들은 주말에 만나거나 하는데, 우리는 진짜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만났어요. 거제와 통영은 사실 차로 오가면 20, 30분 거리예요. 통영에 있는 남편이 매일 거제로 왔어요. 저녁도 같이 먹고, 영화도 같이 보고, 아마 거제 지역의 좋은 카페나 레스토랑은 다 다닌 것 같아요. 남편은 만날 때마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주더라고요. 제가 커피를 좋아하니까 신경 써서 자주 해준 거예요."

그렇게 두 달을 만나고 나니 결혼 이야기가 나왔다.

"어차피 결혼을 전제로 만났기에 특별한 계기 없이 자연스럽게 결혼 준비를 하게 됐어요. 4월에 만나 6월부터 본격적으로 결혼을 준비했죠. 우리가 결혼할 때까지 거의 6개월을 매일 만났잖아요. 기간이 짧은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다른 연인들이 몇 년 연애하면서 만난 횟수랑 비슷해요. 하도 만났더니 제법 익숙해져서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이었어요."

결혼식은 부산에서 했다. 장 씨 본가가 부산이어서다.

"제가 부산 토박이예요. 거제에서 직장 생활하면서 혼자 지내고 있었고요. 남편은 통영에서 태어나 지금도 통영에서 일하는 거고요. 일단 신혼집은 통영에다가 차렸어요."

결혼사진을 보니 이 부부, 얼굴이 많이 닮았다.

"사람들이 우리 보고 인상이나 그런 부분이 닮은 거 같다고 말해요. 그래서 서로 더 끌린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 서로 의지하고 이해하며 잘 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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