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진로체험 활동 (1) 재미있고 자유롭게 직업탐색을

두산중공업과 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가 창원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중학생들을 상대로 모두 열 차례에 걸쳐 진로체험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7월 1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한백빌딩 3층 강당에서 지역아동센터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두산중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마이 드림(M. Y. Dream, Make Your Dream) 청소년 진로체험단 발대식'을 치른 이래 20일 현재까지 모두 여덟 차례 활동을 펼쳤다.

참가한 학생들은 그동안 여러 가지 직업 세계를 알아보고 어떤 직업이 자기한테 좋은지 현장에서 체험해 보는 한편 해당 분야 전문가 특강 등을 통해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자기 힘으로 설계해보는 과정을 거쳐왔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 전체 과정을 ①탐색 ②체험 ③설계 셋으로 나눠 12월까지 한 달에 한 차례씩 소개한다.

청소년진로체험단은 여태까지 탐색 과정 네 차례, 체험 과정 세 차례 했으며 진로 설계 과정도 한 차례 체험했다. 앞으로 남은 두 차례 가운데 11월 14일에는 여태 체험한 직업의 세계를 자기가 찍은 동영상으로 재구성해 보는 한편, 자기가 갖고자 하는 직업을 정하고 그에 맞춰 무슨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계해 본다. 또 12월 12일에는 그동안 아홉 차례 펼쳐온 활동을 워크북과 스토리텔링 또는 동영상을 통해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 학생이 직업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고 있다.

진로탐색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직업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는 데 있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좋다고 꼽으면서 하라고 권하는 그런 직업이 아니라 자기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고 또 하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찾아내 보는 작업이었다.

이 과정에서 경제사회공유가치창출연구원(ICSV)과 협업을 통해 여러 직업의 세계를 알아보는 동영상(www.isharevalue.org)들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 플로리스트, 언더그라운드 래퍼, 해커, 동물학대 고발·구조 담당자, 게임 기획자 등 지역에서 마주하기가 어려운 직업인들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흥미를 잃지 않도록 구성이 재미있게 돼 있었다. 학생들은 체험 활동 과정에서만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서도 ICSV의 직업 동영상을 여럿 볼 수 있었다.

또 직업이 갖는 여러 효과, 이를테면 생계 유지 또는 재산 형성, 자아 실현, 세상과 소통·교류하는 창구 등을 알아보고 자기한테는 무엇이 더욱 중요한지 가늠해 볼 수 있도록 양산 개운중 서진희 상담교사를 초청해 함께 얘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막연하기만 했던 직업의 의미와 구실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됐다.

학생들이 발대식 후 난타 체험을 하고 있다.

1회차에는 참가 학생들끼리 서로 좀더 친해지고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는 취지로 지역 문화공연기업 '어처구니'를 초청해 마산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 공연장에서 난타 체험도 했다. 아이들이 서툴러 제대로 못하면 어떡하나 몇몇 선생님이 걱정했지만 아이들은 처음 해보는데도 전혀 어렵지 않게 손발을 척척 맞춰 보는 이들이 감탄할 정도였다.

3회차에서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 두산중공업을 찾아갔다. 바닷물로 민물을 만드는 설비, 원자력발전에 필요한 터빈 기계, 규모가 엄청난 플랜트 등 두산중공업이 취급하는 제품이 생산되는 현장을 둘러봤다. 또 현장직으로 들어와 이제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오른 한 임원으로부터 성공하려면 삶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듣는 시간도 있었다.

프로그램의 모든 과정은 5∼6명씩 팀별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자발성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통제나 지시 같은 일방 통행은 일절 없이 무엇이든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마주하면서 함께 얘기하고 생각하면서 결정해 나갔다. '나는 누구일까?', '내가 꾸었던 꿈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를 돌아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서로 발표하게 해 긴장도를 유지하는 한편 '아는 직업 모두 써 보기' 게임이나 세상 직업의 다양한 면모를 재구성한 '직업 도전! 골든벨'과 '미션'을 군데군데 배치해 1회차부터 4회차까지 탐색하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학생들이 팀별 토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진로 탐색을 한 다음 학생들에게 최대 여섯 가지까지 한 번 체험해 보고 싶은 직업을 적어내게 한 다음 가장 많이 선택한 희망직업을 골라냈더니 모두 열하나였다. 요리사, 네일아티스트, 가수(작곡가), 동물사육사, 바리스타, 마술사, 제빵사, 헤어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심리상담사, 경찰. '청소년 진로체험단'의 5∼7회차 활동은 이들 희망직업에 대한 현장 체험으로 이어진다.

이번 프로그램은 내년에 전면 시행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앞두고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마련됐다. 두산중공업은 '청년에너지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진로체험단 활동을 앞으로는 청년에너지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삼아 내용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의 청년에너지프로젝트는 지역사회 미래성장 동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청사진을 내놓겠다는 사회공헌 모토를 따라 어려운 이웃에 대한 단순한 금전·물질적 뒷받침을 넘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기초역량을 단단히하고 정서를 풍성하게 가꾸는 데도 신경쓰고 있다.

※이 기획은 두산중공업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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