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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품은 경호강서 어탕국수 후루룩

[경남맛집]산청군 생초면 '늘비식당'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민물고기 요리로 유명한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 생초IC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지난해 산청군은 물고기가 하늘을 헤엄쳐 오르는 듯한 물고기 조형물을 이곳에 세웠다.

올해는 생초면 주민들이 민물고기 고장을 알리고자 생초면 어서리에 민물고기 고장 표지석까지 설치했다. 이 일대에는 어탕국수, 민물고기찜 등 민물고기 요리 식당이 즐비하다. 그중 '늘비'라는 지명을 딴 '늘비식당'을 찾았다. 식당은 두 곳으로 돼 있다.

한 곳은 조리하는 곳에 딸린 식당이고, 다른 한 곳은 밖으로 나와서 바로 맞은편에 앉는 자리가 여러 개 놓여 있다. 손님이 많을 때는 밖으로 안내했다.

식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탕국수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먼저 무료로 물고기 튀김이 나왔다. 두 그릇 이상 주문하면 먹을 수 있다. 전채요리인 셈이다. 빙어튀김이었다.

늘비식당에서 어탕국수를 두 그릇 이상 주문하면 무료로 나오는 빙어튀김. /우귀화 기자

조그마한 물고기 예닐곱 마리가 튀김옷을 입었다. 따뜻한 튀김을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고소했다. 크기가 작아서 통째로 먹을 수 있었다. 빙어는 강원도에서 가져와서 무료 튀김용으로만 쓰고 있다고 했다.

잠시 후에 본요리가 등장했다. 뜨끈한 어탕국수다. 가느다란 국수 면과 근대, 작은 배추 등의 채소가 약간 불그스레한 국물에 담겨 나왔다. 모양도 맛도 깔끔했다. 그리 맵지 않고 얼큰했다. 들깨 향도 가득했다.

점심 전에 일찍 식당을 찾았는데, 식사 중 손님이 금세 찼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국수, 칼국수를 먹는 이가 많았다. 인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든든한 식사를 한 끼 하고자 온 이들도 보였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식사하고 있었다.

늘비식당은 배병희(51)·조미애(47) 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조미애 씨 오빠인 조창균(54) 씨도 함께한다. 부부는 음식 조리를 담당하고, 어부인 조창균 씨는 산청 경호강에서 어탕국수, 피리 튀김, 조림 등에 사용할 물고기를 잡아서 공급한다.

어탕국수에는 경호강에서 잡은 붕어, 잡어 등이 들어간다고 했다. 피리(피라미)는 사계절 내내 강에서 잡을 수 있어서 신선한 튀김으로 내놓는다고.

배병희 씨는 "어탕국수는 물고기를 물에 부어 삶아서 체에 걸러 그 살로 육수를 만든다. 그 육수에 국수 면을 넣고, 제철 채소를 곁들여서 내고 있다. 장모님에게 배워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애 씨는 "엄마 때부터 지금까지 이 가게가 35년 정도 됐다. 엄마가 1년 6개월 전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부터 함께 음식을 배우면서 운영했다. 물려받은 지는 7년 됐다"고 했다.

조 씨는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탕국수는 비린내가 나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썼다고. 과거 다른 집 어탕국수가 고춧가루 넣고 양념을 조금 넣어서 끓였다면, 지금 이곳은 들깻가루를 더 넣고 건강식으로 만들어낸다고. 배추 등의 채소로 맛을 더하기도 했다.

날씨가 쌀쌀해져서 따끈한 국물을 먹고 싶을 때, 얼큰한 이 집 어탕국수 한 그릇 생각날 듯하다.

<메뉴 및 위치>

◇메뉴: △어탕국수 7000원 △어탕칼국수 9000원 △피리튀김 (대) 2만 5000원, (소) 1만 5000원 △피리조림(예약) (대) 3만 5000원, (소) 2만 5000원 △메기조림(예약) (대) 4만 원, (소) 3만 원.

◇위치: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 267-23.

◇전화: 055-972-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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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시민사회부 기자입니다. 경남지방경찰청, 법원, 검찰, 진해경찰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