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고향 친구 정예림·홍현채 씨 창업 도전…3년 전 마산서 옷가게 시작, 카페 꿈꾸며 일 년간 준비

마산에서 나고 자란 30대 두 여성이 창동예술촌 한편에서 창업을 했다. 정예림(30) 씨와 홍현채(30) 씨가 차린 카페 '홀린데이'.

초교부터 고교까지 같이 다닌 두 사람은 대학 졸업 후 각자 사회생활을 하다가 3년 전 옷가게를 함께 차리면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카페를 염두에 뒀는데, 생각은 현실이 됐다.

지난달 12일 문을 열고 한 달이 지났다.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전국적으로 워낙 많은 젊은 층의 창업이 있는데, 저희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시행착오도 있으니 무턱대고 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알아보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고 보고요." 서울과 부산, 인근 지역까지 디저트 가게를 찾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1년 남짓 마산과 부산 등을 오가며 바리스타 과정을 듣고 제과제빵사 자격증도 땄다.

창원 창동예술촌에 자리한 카페 '홀린데이'를 운영하는 정예림(왼쪽) 씨와 홍현채 씨가 반미샌드위치와 보틀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카페를 차리는 데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는 50만 원. "인테리어에도 2000만 원에서 2500만 원 정도 들었는데,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꾸리는 것보다 적게 들었다고 봐요. 벽과 천장이 어느 정도 리모델링된 상태에서 카페 공간을 빌릴 수 있었고요." 이후 페인트칠부터 의자, 서랍 조립과 테이블, 조명 설치 등은 오로지 두 사람의 힘으로 이뤄졌다. 경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다 보니 꼬박 한 달이 걸렸다. 개업과 함께 주변 가게에 케이크를 돌렸는데, 격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쌀로 만든 바게트를 반으로 갈라 돼지고기·채소를 넣는 베트남식 '반미(Banh mi) 샌드위치'(5000원), 작은 병에 티라미수 등이 담기는 '보틀케이크'(3000원), 일반 생과일주스와는 다른 '톡톡주스(Holic Juice)'(5600원), 베트남식 커피로 연유가 들어간 '핀커피'(4800원) 등이 눈에 띄는 메뉴다. 빵을 만들 때는 첨가제를 쓰지 않는다. 디저트는 계절별로 바꿔 내놓을 구상도 하고 있다.

'홀린데이'는 '반하게 된다'라는 뜻의 사투리다. 규모가 작더라도 교외 경치 좋고 조용한 곳에서 커피숍을 꾸려 나가는 것이 두 사람의 최종 꿈이다. 학문당 후문 맞은편 골목 끝에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 139-2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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