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15일 학교 급식문제와 관련해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만나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줄곧 박 교육감과 대화를 거부해온 홍 지사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이학석 공보관을 통해 "급식문제는 대입 수능 이후에 교육감을 만나 총체적으로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홍 지사는 "대입 수능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면서 "무조건 급식감사를 받겠다고 했던 교육감이 또다시 말을 바꿔 감사를 거부하고 더 나아가 급식비 은폐를 위해 급식지원도 거부함으로써 교육현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감은 외부세력에 흔들려 급식문제에만 매몰되어 있지 말고 경남교육의 미래를 위해 수능 대책에 전념해 주길 바란다"며 "그동안 경남의 학력수준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이번 수능에서만큼은 도내 입시준비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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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도지사와 박종훈 교육감./경남도민일보DB

홍 지사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대한 배경과 관련해 이 공보관은 "홍 지사가 더는 급식문제로 학교현장 혼란을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전향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으로, 특별한 계기는 없다"면서 "도의 순수한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협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감사문제와 급식비 지원이나 분담비율 논의 등 총체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했으니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능 이후 비서실에서 협의해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보관은 박 교육감이 회동을 거절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무상급식은 교육청 업무이고, 교육감이 급식문제 해결 의지가 있다면 만남에 응하리라 생각하다"며 "급식문제 이후 첫 만남이니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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