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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은 좋지만 지역민으로선 슬픈 카카오택시

[갱상도블로그]김서현(함께 꾸는 꿈 http://ngonews.tistory.com)

김서현 webmaster@idomin.com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

나는 카카오택시를 탄다. 아주 많이 탄다. 차가 없기 때문이다. 출근은 거의 택시로 하기 때문에 한 달에 거의 20일은 택시를 탄다. 직장에서 급한 볼일을 볼 때도 택시를 타고, 퇴근길에도 비가 오거나 짐이 많으면 택시를 탄다.

출근할 때마다 택시를 탄다고 하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이 있는데 직장까지 택시비 5000원, 20일이며 10만 원이다. 퇴근은 버스로 하니 욕하지 마시라. 많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차를 소유한 동료보다 나는 교통비를 적게 쓰는 편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택시관련 기사나 정책에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역의 콜택시들이 무료로 하던 콜비를 올렸을 때 나는 좀 분개했었다. 나름의 불매운동으로 며칠 택시를 안 타고 버스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그건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아침 출근시간은 너무 바쁘고 우리 집은 버스정류장과 좀 많이 멀다.

택시비에 울며 겨자 먹기로 1000원을 추가로 주면서, 그 대신 불만이 잔뜩 쌓인 채로 지역의 콜택시를 타고 다녔다. 콜비는 올랐지만 여전한 택시기사들의 불친절을 꾹 참아가며.

카카오택시 광고 영상 캡처. /카카오그룹 홈페이지

올해 5월 카카오택시에 대해 알게 되었고 5월 1일부터 카카오택시를 탔다. 처음엔 지역의 콜택시보다 좀 늦어서 (지역콜 평균 3분, 카카오택시 평균 6분) 약간 불편했지만 10월인 지금 카카오택시를 타는 나는 별로 큰 불편이 없다.

카카오택시를 매일 이용하는 나로서는 지역의 콜택시들이 콜비를 무료로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과연 9월 1일부터 콜비가 무료가 되었다.(경남도민일보 9월 3일 자)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지역의 다른 콜택시를 이용하지 않는다. 카카오택시의 장점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첫째 콜택시회사에 전화를 걸지 않아도 된다. 둘째 카카오택시를 호출하면 택시기사의 얼굴과 전화번호 이동경로가 내 휴대전화에 뜨기 때문에 일반콜보다 훨씬 편리하다. 셋째 택시기사의 친절도를 확인할 수 있다. 불친절한 기사들 때문에 기분 상한 경험이 많아 나는 꼭 체크를 하는 편이다. 이것이 어떻게 반영될지 알 수는 없지만 내 의견을 반영할 창구가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그 외에도 더 있지만 이 정도로 정리해 둔다.

그래서 나는 5월 1일 첫 번째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이후 단 한 번도 다른 지역콜을 이용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위의 3가지 장점과 그동안 지역의 콜택시 회사에 맺힌 게 많았던 나의 소심한 복수 정도라고 해두자.

그런데 10월 6일 자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창원 개인택시 기사 전수식 씨가 쓴 택시기사의 탄식 "카카오택시를 이대로 둘 것인가?"란 글을 읽고 약간 생각이 달라졌다.

카카오택시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시스템이고 지금 카카오의 무료서비스는 결국 지역의 업체를 모두 고사시킬 것이다. 그 이후에 비싸게 콜비를 받을 수도 있으니까.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 영세한 업체들을 이런 식으로 무너뜨리는 걸 자주 봐왔다.

자치단체가 나서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야 한다는 전수식 기사님의 의견에 동의한다. 창원시와 지역업체들은 머리를 맞대고 규모의 경제를 위해 여러 개의 콜택시를 하나로 통합하고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에도 동의한다.

지역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나는 기꺼이 카카오택시의 장점을 약간 포기하고라도 지역의 콜택시를 이용할 맘이 아직 남아있다. 창원시와 지역의 콜택시회사들은 우수고객(?)의 소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시라.

지역민 참여 기획 '갱상도블로그'와 '청소년신문 필통'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함께 꾸는 꿈 (http://ngonew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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