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살리는 힘 '브랜드'] (4) 창녕 우포늪…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는 어떤 곳

"우포늪 브랜드는 지역에서 생각하는 그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도 체험할 수 없는 우포늪만의 삶의 모습, 우포늪 사람들만의 이야기, 우포늪이 있는 창녕에서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우포늪이 있는 창녕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상품. 우포늪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에게 자신만의 이야기와 추억이 될 수 있다."

사단법인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가 지난해 9월 30일 창립 당시 밝힌 비전이다. 우포늪 인근 마을 체험과 연계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이 협회 주된 사업이다.

세진마을(따오기 품은 세진마을)을 포함해 창녕군 대합면 신당마을(우포가시연꽃마을), 이방면 장재마을(우포늪기러기마을), 대합면 주매마을(우포늪반딧불이마을)에서 이장 또는 사무장이 협회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4개 마을은 저마다 원래 이름 말고 체험마을로서 다른 이름을 붙여 알리고 있다. 마을별로 인구는 50여 명부터 140명까지 다양하다. 70대 이상이 70~80%다. 주매마을에 들어서고 있는 우포늪생태 체험장·전시관 한편에 협회 사무실이 있다.

사단법인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 오상훈 사무국장이 마을 둘레길을 설명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협회 오상훈 사무국장은 "4개 마을 말고 인근 마을들도 추가로 협회에 합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태관광에서 방문객 수가 얼마나 많은지, 1인당 얼마를 받고 있는지 등은 중요하지 않다. 더구나 우포늪 생태관광은 주민들이 우수한 자연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면서 스스로 보존하고 있는지, 그러한 삶의 방식을 외지인이 체험하고 힐링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시민이 마을에 머물거나 들르면서 지역 농산물 브랜드 가치는 절로 올라가게 된다. 이처럼 지역 산업과도 직결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4개 마을은 주민 연극 발표회, 지신밟기, 우포늪 풍어제, 모심기 체험 등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마을 가꾸기나 마을 문화는 우선 주민들이 즐거워야 한다.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해내야 지속 가능하다. 우리나라 여러 체험 마을이 나이 많은 어르신의 역할이 없다 보니 실패의 길로 접어들었다. 주민 주도로 가야 하는 이유다."

마을별로 특성이 있지만, 협회 소속 마을은 '주민 주도의 생태 보존'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협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마을 밖 환경보전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민 11명은 우포늪 명예감시원 역할도 하고 있다.

또 4개 마을 모두 둘레길을 조성해 주민들이 빨래터·나루터·주막·체험장 등 장소별로 표지판을 직접 세워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관리 중이다. 마을 주민끼리 교류하는 자리도 마련해 서로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면서 정을 쌓는다.

마을에서 예술활동이 일어나는 예도 있다. 주매마을 노창재 이장은 주민 참여 자연미술을 고민 중이다. 마을 홍보용 생태 춤 플래시몹도 유튜브에 올릴 생각이다. 노 이장은 "협회는 우포늪 일대가 생태체험관광의 메카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품고 일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체험과 음식만으로는 안 된다. 문화를 가미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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