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건설 철회 촉구…'세계 최대 밀집 단지'위험 경고

그린피스 활동가 10명은 13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추가 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날 참가한 한국, 콜롬비아,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터키 출신 활동가들은 고리에 원전 2개가 추가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미로 '인자 원전 고마 지라, 쫌!'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고리원전 앞에서 펼쳤다.

활동가들은 방한 중인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레인보 워리어호(Rainbow Warrior)에서 출발한 고무보트를 이용해 고리원전 앞바다로 향했다. 활동가들은 해경과 고리원자력 본부에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해경이 경고 방송을 하고 경비함정을 급파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들은 "고리원전 30㎞ 반경에는 34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살고 있지만 많은 시민이 세계 최대 원전이라는 심각한 위험을 모르고 있다"며 "위험을 감수한 이번 시위는 이런 위험을 알리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활동가 10명이 13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앞에서 추가 원전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그린피스

또 "고리원전에는 현재 6개 원전이 운영되고 있으며 조만간 3·4호기가 가동되면 8개 원전이 밀집돼 세계 187개 원전 단지 중 최대 규모가 된다"며 "후쿠시마 사고에서 보았듯이 원전을 밀집 운영하면 사고 확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인명과 재산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리원자력발전소 3호기는 상업운행을 위해 시운전 중이고 완공 단계인 신고리 4호기 또한 2016년 가동 예정이지만 정부는 이곳에 신고리 5·6호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신고리 5·6호기가 운영을 시작하면 한 부지에 10기 이상 원전이 있는 세계 유일의 원전 단지가 될 뿐 아니라 설비 용량 역시 1만 ㎿를 초과하는 유일한 부지가 된다는 것이 그린피스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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