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 키우는 엄마…급식문제 도지사-교육감 향해 불편한 심기 드러내

지난 8일 오전 학교급식비를 내는, 아이만 셋을 둔 40대 통영 아지매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았다.

통영시 도남동에 산다고 자신을 밝힌 송한숙(45) 씨는 첫 마디부터 도지사와 교육감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도지사님, 교육감님 예? 왜 이리 우리 삶을 힘들게 만드는데예, 도민들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는데예. 예?"

"내가 마흔다섯, 저번 달 퇴직한 신랑이 지금 오십둘임미더. 지금은 수입도 없어예. 우리집 아(아이)가 원 투 스립미더. 중학생 하나는 한 달 급식비 5만 7000원, 초등학생 둘은 4만 9000원씩!"

"올핸 그렇다치도 내년부터는 무상급식 다시 될 줄 알았슴미더. 그런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는 거 아임미꺼. 도하고 교육청하고 완전히 등을 지갖고."

통영 도남동 송한숙 씨가 도지사와 교육감 간 무상급식 타협을 촉구했다. /이일균 기자

그리고는 홍준표 지사와 박종훈 교육감에 대한 질타를 차례로 쏟아냈다. "지사님. 그 자리 앉아서 할 수 있는 일,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을낀데 지금 이게 뭡니꺼? 얼마 전 방송 나와서는 분담률 조정만 잘 되먼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확대한다면서예. 언행일치 쫌 하이소. 이래 도민들, 우리 아이들 힘들게 하십니꺼? 경남도 부채가 그렇게 줄었다면서예? 하나도 안 반갑슴미더. 아들 밥 안주고 부채 줄여서 뭐하낀데예?"

"그라고 교육감님. 얼마 전에는 감사받겠다 카더마는 또 감사를 안 받는다꼬예? 도대체 뭐하는 겁니꺼? 그라머 교육감님이 경남 급식비 다 책임지낌미꺼?"

기자들이 가계 사정을 묻고 지금 수입을 묻고 해도 통영 아지매는 "내 사정 토로할라꼬 온 기 아임미더"라며 딱 잘랐다.

"우리 집이 지금 수입이 없어도, 내가 뭘 해도 묵고 살기는 묵고 살 낌미더. 그런데 이건 아이다 아임미꺼. 왜 이렇게 도민들 힘들게 만드는데예, 예? 도지사님, 교육감님 예?"

둘이서 만나라는 이야기였다. 타협하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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