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9월 회의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9월 11일 자 몰비춤 기획기사로 죽어가는 동네서점과 지역 출판업계의 현실을 보도했다. 보도 이후 창원시는 안상수 시장의 지시로 동네서점과 지역 출판업계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민일보 독자들로 구성된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신미란) 위원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3일 열린 9월 치 지면평가회의에서 황혜지 위원은 '몰비춤 - 공공도서관 지역을 살린다' 기사에 대해 "지역 서점과 지역 출판업계에 지자체가 힘을 실어주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좋은 방향이긴 하지만 이 문제를 대형서점과 지자체에 떠맡기기에는 다양한 환경적, 문화적 요소들이 문제점으로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형서점이나 인터넷 구매는 무거운 책을 손쉽게 살 수 있는 편리함과 포인트 적립, 다양한 이벤트에 응모하고자 하는 책 구매 등 부수적인 것들을 고려한 소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황 위원은 "공공도서관이나 책을 사지 않아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는 대형서점과 지역서점 등 종이책 자체에 대한 우리들의 소비문화가 많이 달라졌음을 인지한다면 다른 방향으로 대안이 나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휘진 위원은 창원시가 도서구입비 전액을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는 기사에 대해 "창원시가 동네서점 살리기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죽어가는 동네서점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띠게 해준 긍정적인 정책이라는 생각을 만들어준 기사였다"며 "또 창원시가 공무원에게 동네서점 책 구매를 권장하는 '1인 1권' 도서 구매 운동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도 이러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 좋은 기사"라고 평가했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는 지난 3일 창원시 진해구 드림로드 걷기 후 9월 치 평가회의를 했다. 왼쪽부터 이일균 자치행정1부 차장, 문상환·신미란·천정애·황혜지·노동현·김휘진 지면평가위원. /조재영 기자

◆김상민 위원 = 9월 7일 자 4면 '갈 길 먼 장애인 이동권 보장 정책' 기사. 중증장애인 이동권 증진 토론회에 대한 보도 내용이다. 장애인 이동권이 지속적으로 보장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토론회와 이 보도를 환영한다. 그런데 기사 끝부분에 이옥선 시의원 멘트가 있다. 저상버스 활성화 내용이다. 기사 내용을 자세히 보면 장애인 콜택시 내용이 대부분이고 저상버스 내용은 별로 없어 기사 흐름이 뜬금없다는 느낌이 든다.

◆노동현 위원 = 9월 9일 자 1면 '창원경상대학교병원 개원 준비 어떻게' 기사. 창원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 창원경상대병원 개원에 대한 기사다. 상급 공공의료기관이 창원시내에 생기는 만큼 민간의료기관만 난립해 상업화돼가는 창원의 의료 환경에 중대한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사례에서 보듯이 공공의료기관 또한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앞으로 창원경상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감시하는 후속 기사도 꼭 필요하다.

◆천정애 위원 = 9월 25일 자 추석 특집 기사. 추석을 맞이하는 기획 기사가 참 좋았다. 평소 잘하지 못했던 말들과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지면을 통해 전달해 따뜻하고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지면이었다. 9월 21일 자 '판 - 통영 야소골 촌 라디오 첫 방송하던 날' 기사. 통영 야소골 문화공동체마을에 촌라디오 방송국이 개국한 내용을 지면에 담았다. 마을 어르신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라디오 현장을 자세하고 재미있게 전달했다. 마을 정보와 다양한 이야기, 마을 주민들 에피소드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하지만 기사 내용 중 야소골 촌라디오가 만들어진 이유나 취지 등이 전달되지 않아 궁금하고 아쉬웠다.

◆김휘진 위원 = 9월 14일 자 '마산남부시외버스터미널 사고 대책 나 몰라라' 기사. 지난 8월 22일 오후에 일어난 버스 사고 기사다. 평소 하루 평균 2000명 이상 이용하는 터미널에서 큰 사고가 났음에도 할 수 있는 것은 표지판 설치뿐이라는 내용에 큰 실망감을 느끼게 하는 기사였다. 최근 들어 버스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만큼 시내·외 버스회사와 창원시가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한 번만 더 관찰하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인명사고를 무관심하게 바라본다면 어떻게 시민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할 수 있겠나.

◆신미란 위원 = 9월 지면에 다른 달보다 컬러 편집이 눈에 띄었다. 문화기사 전체가 컬러가 들어간 부분은 아기자기하고 잡지를 읽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그 외에도 중요한 부분의 핵심적인 사진이나 그림에 색을 넣어서 강조하는 시도도 괜찮은 것 같다. 특히 9월 25일 자 추석 특집 '몰비춤'은 슈퍼문과 독자들 사진과 편지가 컬러로 편집돼 자연스러움이 강조됐던 것 같다. 컬러 배치의 단점은 본론의 흑백 기사 편집의 행간이 좀 더 좁아 보이는 점이다. 시험적으로 컬러와 흑백을 적절하게 섞으면서 편집과 배치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황혜지 위원 = 9월 18일 자 1면·9면 '몰비춤 - 윤리적 소비, 물건 살 때 지불한 돈 마지막 도착지는 어디?' 기사. 윤리적 소비가 무엇인지 예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게 해준 기사였다. 언제나 '소비'라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그저 나 한 사람의 소비가 갖는 가치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고 좀 더 '소비생활'을 가치 있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기사였다. 9면에 이어진 도내 온·오프라인 매장 소개는 윤리적 소비를 실질적으로 할 수 있게 해준 좋은 정보다. 이러한 윤리적 소비가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됐는지도 기사로 접해볼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참석 위원 : 김휘진·노동현·문상환·신미란·천정애·황혜지 위원

△평가서 제출 위원 : 김상민· 김휘진·노동현·신미란·천정애·황혜지 위원

△참관 : 이수경 편집국장·이일균 자치행정1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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