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경남도청 국정감사 현장, 이날도 어김없이 홍준표 지사 고유의 감탄사 '어허~참'이 흘러 나왔다. 이 말 한마디에 국감에 참석한 야당의원들은 한목소리로 홍 지사의 국감 자세를 지적했고 감사는 정회로 이어졌다. 소중한 국감시간 40여 분과 맞바꾼 홍 지사의 "어허~참"은 국회 속기록에 남았다.

'어허'는 조금 못마땅하거나 불안할 때 내는 소리, '참'은 매우 딱하거나 어이가 없을 때 내는 소리이며 감탄사라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규정하고 있다. 뜻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상의 대화 속에서 '어허 참'은 듣는 이를 깔보거나 업신여기는 것으로 여기기 십상이다. 이 말을 들은 진선미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경상남도를 함경남도로 지명을 바꿔 발언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홍 지사는 지난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 등과 관련한 경남도 국감 답변 과정에서도 '에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국감위원들에게 질책을 받았었다.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철의 여인>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생각은 말을 만들고, 말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인격을 만들고, 인격은 운명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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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주위에서 홍 지사가 '큰 일을 할 분'이란 이야기 종종 듣는다. 말은 인격이다. 원대한 꿈도 좋지만 품격에 맞는 발언도 지금부터 찬찬히 준비하시라 권하고 싶다. 말 습관을 고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국감장에서 노웅래 의원이 한 말이 귓가에 남는다.

"국민 대표에게 '어허 참'이라니, 당당한 것과 예의 없는 것, 속된 표현으로 '싸가지 없는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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