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의회 권위 짓밟는 행동", 이성애 "비리 은폐 아니면 수용"

6일 열린 제330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경남도청의 학교급식 감사 착수와 관련한 찬반 논쟁이 펼쳐졌다.

5분 발언에 나선 여영국(노동당·창원5) 의원은 "홍준표 지사의 유아독존식 사정행정에 급기야 경남교육청은 '정치 감사'는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발표했다"면서 "교육청을 협력적 동반자로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도의 중복 감사는 도의회 행정사무조사마저도 무시하는 의회 권위를 짓밟는 무례한 행동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여 의원은 나아가 "홍 지사는 지금 자신뿐 아니라 측근이 각종 범법행위 의혹으로 수사를 받거나 일부는 구속까지 됐다"며 "작은 학교급식 비리까지 사정하겠다는 분이, 자신이 임명한 경남 FC 전 사장이 선수 장사를 하고 재정 손실을 일으켰는데도 왜 책임을 지지 않는가. 자신의 정치적·도덕적·행정적 허물에 도민에게 사과부터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5분 발언자로 등장한 이성애(새누리당·비례) 의원은 역으로 도 감사를 거부한 박종훈 교육감에 맹공을 퍼부었다.

여영국 의원. /경남도의회

이 의원은 "무상급식이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국민 세금인 예산을 받아쓰고도 감사를 받지 않겠다고 한 박 교육감의 극히 비교육적인 뻗대기 작전 때문"이라며 "지난 9월 감사를 해서 무상급식이 회복된다면 10번이라도 감사를 받겠다고 한 분이 대체 누구인가? 박 교육감은 더 이상 말장난과 정치적 쇼를 그만하고, 비리 은폐가 아니라면 감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의회 학교급식 행정사무조사특위 위원인 이 의원은 "특위 위원 10명이 며칠 만에 급식 관련 위법 정황을 찾아내고, 또 앞으로 찾아낼 일이 산적해 있는데 교육청은 자체 감사를 했다면서 어떻게 그런 문제를 못 볼 수 있느냐"고도 물으면서 "조금의 의혹이나 부끄러움 없는 밥이 아이들에게 살이 되고 피가 된다. 감사를 받고, 잘못된 부분은 시정하고, 앞으로 바르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도 예산 지원을 하지 않으면 그때 얼마든지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애 의원. /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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