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마이다스의 손' 안종복 몰락

안 전 사장, 팀 2부 강등 원성에…외국인 선수 계약 비리 혐의까지

○…안종복 전 경남 FC 대표이사가 외국인 선수 계약 비리 혐의로 구속돼 도내 축구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가 혐의를 받는 외국인 선수 영입 비리의 무대가 바로 경남이었다고 하니 도내 축구팬의 상실감은 누구보다 클 것 같은데요.

2013년도 홍준표 도지사 취임과 함께 경남 FC 대표이사를 맡은 그는 '선수 출신 최초의 프로축구단 CEO', '축구계 미다스의 손'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축구계에서는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홍 지사도 당시 그를 가리켜 '한국 최고의 축구 전문가'로 소개하며 장밋빛 기대를 숨기지 않았었는데요. 홍 지사는 '경남을 한국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만들겠다는 그의 말을 믿고 재정이사를 대거 영입해 경남 FC에 15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안 전 대표의 취임 첫해였던 2013년 경남은 피 말리는 강등 전쟁 끝에 커트라인인 11위로 겨우 살아남았지만,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클래식 무대에서 강등되는 최악의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구단주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경남에 입성했던 그는 팀을 망쳐놓았다는 원성을 들으며 2년 만에 쫓기다시피 팀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도내 축구팬에게 아픈 기억만을 남겼던 그가 경남 사장 재임 시절 '외국인 선수 영입 비리'로 거액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다시 한 번 경남과의 악연(?)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돌이켜보면 그는 언젠가 기자와 만나 '시민구단인 인천을 경험해봐서 재정 여건이 어려운 경남 FC도 충분히 잘해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도민구단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자부하던 그였기에 이번 공금 횡령 사건에 따른 배신감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창원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 리그 1위 달성할까

○…아직 성급해 보이지만 창원서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게 될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거워 보입니다.

NC가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2위를 확정하자 이런 기대가 점차 현실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아직 창원에서는 한국시리즈 경기가 열린 적이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NC가 창단하기 전 경남은 프로야구의 불모지였는데요. 당시 경남을 연고로 했던 롯데가 정규리그 몇 경기를 마산구장에서 치른 적은 있지만 가을 야구는 지난해 NC의 준플레이오프가 처음이었습니다.

창원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리려면 NC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게 가장 지름길입니다.

삼성과 엎치락뒤치락하는 NC가 역전에 성공해 리그 1위를 차지한다면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거머쥐고 편안하게 상대를 기다릴 수 있는데요.

지난 추석연휴 달콤한 2위 확정이라는 소식을 전한 NC는 막바지로 갈수록 더욱 힘을 내는 모습입니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NC는 리그 종료일까지 선두 삼성과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NC는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인 2위를 확정함에 따라 부담 없이 순위 경쟁에 나서는 반면, 삼성은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쫓기는 분위기입니다.

잔여경기 일정도 NC로선 전혀 불리할 게 없어 보이는데요.

삼성은 1일 광주를 시작으로 2일 대구, 3일에는 다시 넥센과의 경기를 위해 목동으로 이동해야 하는 장거리 일정이지만, NC는 3일까지 이동거리가 적은 수도권 내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죠.

설령 정규리그 우승을 내주더라도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올 시즌 NC는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확률이 높은 넥센, 두산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입니다.

넥센과 맞붙은 16경기에서 13승을 챙겼고, 두산과는 2년 연속 8승 8패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특히 두산과 마지막 맞대결에서 백업선수들의 활약 속에 17-5로 승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은 이번 가을이 될 것 같네요.

"한 번은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던 나성범의 각오가 새삼 떠오르는 10월입니다.

경남 선수단, 전국체전 강원도행 "빨리"…인라인롤러 등 현지 경기장 적응 위해

○… 전국체전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체전이 열리는 강원도로 향하는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팀은 대부분 경기 2∼3일 전에 현지에 도착해 적응훈련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길게는 한 달 일찍 현지로 출발하는 팀이 많은 것 같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는 동계 종목은 활성화돼 있지만 하계 종목 인프라는 부족한 편인데요. 그래서 이번 체전을 위해 상당수 경기장을 신설, 리모델링했다고 합니다. 레슬링, 씨름 같은 투기 종목은 경기장과 경기력이 큰 상관관계가 없지만 인라인롤러나 볼링 등은 경기장 질에 따라 경기력에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경남도청 롤러팀은 1일 현지로 떠났고, 볼링 선수단도 이번 주 장도에 오를 예정이라고 합니다.

도체육회에서도 여느 대회와 달리 이번 체전에 참가하는 팀에 빠른 현지 적응을 주문하고 있는데요. 체육회 관계자는 "1년 동안 땀 흘린 결과가 현지 적응을 잘 못해 나쁘게 나온다면 팀이나 체육회로서도 막대한 손해기 때문에 예년보다 현지에 일찍 도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하네요.

아무쪼록 경남 선수단이 현지 적응을 순조롭게 마쳐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