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지역민·예인 중심 지리산학교 등 교육 활동 활발, 문화교류 앞장서

하동 지리산 자락에 정착한 예술가들은 창작활동과 더불어 지역과 도시, 지역과 지역민과 교류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지리산학교와 지리산행복학교, 그리고 경남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문화예술 관련 사회적협동조합인 구름마다.

이들 단체는 지역에 터전을 마련한 예술가들을 활용해 단체마다 정한 방식에 따라 교류하고 나누는 문화 활동으로 소통하며 지역 속에 스며들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꾸준하게 소통해 온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호응을 얻고 있다.

◇지리산학교 = 악양면과 화개면에 정착했던 이창수 사진작가, 박남준·이원규 시인 등이 주축이 돼서 2009년 5월 개교했다.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모토에서 알 수 있듯이 문화적 교류를 통한 지역 간·지역주민 간 소통이 설립 목적이다.

악양면 최참판댁 인근 하평마을에 있는 지리산학교는 외부 지원 없이 수업료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총 회원은 1400명 정도로 교사나 수강생 대부분 지역민이다. 타지역 회원은 15% 정도밖에 안 된다.

운영주체인 교장과 교사 간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교장 직함을 없애고 대신 '학교대표'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운영 주체들이 돌아가면서 학교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이창수 사진작가가 학교대표를 맡았다.

한 학기는 3개월로 1년에 3번 개설된다. 과목은 산야초·야생화반, 태극권반, 숲길걷기반, 가죽공예반, 퀼트반, 문인화반, 발효산채요리반 등으로 학기당 15~18개 반이 개설된다.

지리산학교는 교육 사업 외에 귀농귀촌을 지원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이 학교 수강생 중에 하동으로 귀농귀촌한 사람도 꽤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학교장터를 열어 지역 주민 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시작한 하동-광양지역 주민 간 영호남 문화 교류 사업도 꾸준하게 추진해 왔다.

◇지리산행복학교 = 2011년 지리산학교가 분리되면서 지역 일부 예술인과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돼 출발한 학교다.

지리산행복학교는 지리산에 사는 문화예술인과 지리산을 좋아하는 전국의 사람들, 그리고 지역민이 함께 만나 문화예술을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설립 취지다. 총 회원은 3400명 정도로 지리산에 사는 지역주민 30%, 타지역 70%로 구성됐다. 지리산학교와는 달리 학교 건물이 없는 온라인 중심의 실험적인 대안학교다.

교사가 학생이 되고 학생이 교사가 되는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운영규칙이 없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학교라는 얘기다.

1년 단위로 학기를 운영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수업으로 나뉜다. 온라인 수업이 중심이지만 때때로 학생들이 교사를 직접 찾아가는 오프라인 수업이 이뤄지기도 한다.

해마다 12월에 학생들을 모집해서 2월이나 3월 개강한다. 이 학교 역시 수업료 등으로만 운영된다.

과목은 섬진강그림여행반, 문학반, 야생화사진반, 차만들기반, 무용반, 생활요리반, 음악반 등이 있다.

1년에 한 번 정도 운동회나 캠프, 문학제 등을 열어서 회원 간 교류 활동도 펼친다. 이 학교 역시 귀농귀촌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원규 시인의 아내 신희지 씨가 교무처장을 맡아 학교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구름마 = 올해 6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경남지역 최초의 문화예술 관련 사회적협동조합이다.

하동지역을 중심으로 진주, 파주, 서울 등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20여 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구성됐다. 이들 예술가는 3년 전부터 문화예술의 사회적 기여와 지역활동에 의한 문화예술 토대 강화 등에 뜻을 모아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해 왔다.

구름마는 그림책 만들기, 동요 짓기 등 어린이 체험 교육프로그램인 작은학교 프로그램, 지역 장터를 순회하며 지역 문화 상품을 개발 보급하는 '구름마 상단' 운영, 하동 악양면에 그림책 마을 설립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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