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식사 중에 마시는 술로 수천 가지가 넘는 종류에다 그에 못지 않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그러나 레드 와인은 기름기가 있는 육류와, 화이트 와인은 닭고기나 생선 등과 함께 잘 어울린다는 말은 옛말이다.

주류 전문인들도 “와인의 맛은 한 종류를 갖고도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한 만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면서 “음식과 와인의 궁합이 허물어지는 추세다”고 말한다.

△‘보졸레 누보’는 발효가 끝난 뒤 오크통의 성분과 와인이 반응해 세련된 향을 갖는 일반적인 와인과는 다르다. 장기간의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 해에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 바로 그해에 시장에 내놓은 신선하고 과일 향이 가득한 와인이다. 매년 11월 세 번째 목요일 0시에 첫 출고해 한정판매하고 있다. 보졸레 누보는 레드와인이면서도 화이트 와인과 아주 가까워질 수 있는 와인 제조법이다. 3일이 지나면 일반적인 레드와인에서 발견되는 신맛이 있는 타닌과 페놀성분이 없어지면서 아주 쉽게 마실 수 있는 과일 맛이 풍부한 와인이 되는 것이다. 차갑게 해서 마시는 이 와인은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한 모금씩 조금 마시는 와인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벌컥 벌컥 마시면서 최고의 기분을 가지고 즐겁게 마시는 와인이다.

△‘라샹송’은 활발하고 생기 넘치는 레드 스파클링 와인으로 삶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것. 샐러드와 치즈·바비큐와 함께 즐기면 라샹송의 거품과 함께 더욱 부드럽게 녹아드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감칠맛 나는 레드 스파클링 와인은 아직 미숙한 느낌이 들면서도 향기로우며 달콤함과 시원한 느낌을 준다.

포도 품종 고유의 특성을 보유한 고전적인 ‘샤도네’는 달콤한 크림 맛과 원숙한 열대 과일 향에 부드러운 벌꿀의 향을 약간 느낄 수 있다. 신선한 복숭아와 멜론과 같은 과일 맛과 불에 구운 오크 맛이 조화를 이루며 특히 끝맛이 길고 풍부하다. 대부분의 음식과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이다.

△‘푸이이 퓌세’란 베르지송·소프트레·푸이이·퓌세·샤토레 등 5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의 총칭으로 샤도네 포도로 만든 귀족적인 와인이다. 은은한 황금색과 신선하고 강렬한 향기에 쌉쌀한 타닌 맛을 풍부하게 담고 있어 와인 애호가들에게 특히 사랑 받고 있는 화이트 와인이다.

△보르도의 ‘샤토 탈보’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멜로 등 여러 가지 포도품종을 섞어 최상의 맛을 완성시킨 보르도산 레드와인이다. 경쾌한 과일 향에 잔디를 깎은 뒤의 향긋한 풀 냄새가 섞인 싱그러운 맛에 가벼운 타닌향을 느낄 수 있다. 깊이 있고 조화로운 뒷맛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우리가 흔히 샴페인이라고 알고 있는 스파클링 와인과 와인을 증류하여 오크통 속에서 발효시킨 브랜디가 있다. 스파클링 와인은 제조과정중 첨가된 설탕과 이스트가 발효하여 생긴 탄산가스가 포함된 와인으로 약혼·결혼·생일·기념일 등 축하 행사에 없어서는 안될 술로 자리잡고 있다.

브랜디중에서는 특히 코냑이나 아르마냑 등이 유명하다. 브랜디는 식사가 완전히 끝난 후 한잔으로 만족하는 것이 보통이며 오랜 숙성 기간 중 얻어진 원숙한 향과 맛으로 여러 종류의 술중 가장 비싼 값으로 팔리고, 흔히‘술의 제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