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배움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남해상주특성화중학교가 내년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다. 최근 상주중은 교육부로부터 경남 첫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로 지정 받고, 내년 신입생을 위한 입학설명회를 열었다.

이 학교가 특별히 주목 받는 이유가 경남 첫 공립대안기숙형고등학교인 태봉고 여태전 교장이 남해 상주중으로 옮겨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가진 학교가 중심이 되어 '돌아오는 농촌 다시 사는 마을학교'의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교육철학 때문이다. 그는 기존의 대안교육에서 한걸음 진화하여 대안학교는 오늘의 교육 문제를 아이들 탓이나 부모들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오히려 기존의 학교와 공교육의 모순을 먼저 성찰하고자 한다.

어떤 교육 과정이나 프로그램보다 소중한 것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로 기존의 교육에서 배제되고 있는 친구들끼리 사랑과 우정을 싹트게 하는 중요한 기능을 되살리자는 것이다. "잘난 놈들은 '특목고' 가고 못난 놈들은 '특성화고'나 '대안학교'로 간다는 발상에서부터 우리교육은 뒤틀리기 시작했다"고 그는 진단한다. 오늘의 교육이 자꾸만 불행해지는 것은 학교가 경쟁 중심 교육으로 가면서 학교 폭력 문제, 학교 중단 문제, 학교 부적응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 한 명의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사랑과 배움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마을학교를 꿈꾸며 혁신학교보다도 더 과감하게 미래형 교육 과정을 통해 모든 학교가 대안학교로 거듭나야 한다며 애쓰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태봉고에서 공교육을 살리는 대안교육의 디딤돌을 바탕으로 상주중에서는 남해금산 교육마을 하나를 만들어보고 싶은 큰 꿈을 꾸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남해의 뛰어난 자연환경과 지역사회의 전통지식까지 결합하여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면서 성장하는 교육마을현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일을 상주중이 중심이 되어 이름하여 남해금산 교육마을이 우뚝 솟기를 바란다. 덧붙여 대안교육 성공이 지역사회 경제공동체를 되살린 한 사례로도 소개되기를 손꼽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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