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아나 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구르가온에서 일한 지 벌써 22개월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수도 뉴델리 옆이에요. 뉴델리를 서울로 치면 여기는 분당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여기서 화력발전소 짓는 곳에서 사업관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설 현장이 좀 멀어요. 비행기를 3시간 타고 간 다음 다시 차를 타고 8시간 가야 한답니다.

한국과 시차가 3시간 반이에요. 퇴근하고 숙소에 오면 한국은 다들 잘 시간이라 집에도 친구한테도 전화하기도 애매합니다. 이제 혼자 지내는 거에 익숙해져서 뭐 나쁘진 않네요. 제가 이리 혼자 잘 지낼 줄 몰랐습니다. 물론 인도 음식은 여전히 적응 안 되지만요.

한국 소식이 궁금해서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이 인터넷으로 뉴스를 찾아봅니다. 한국 드라마나 예능방송도 인터넷으로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어요. 그리고 인도에 있는 동안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통기타를 사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잘은 안 되네요.

인도에 혼자 있다 보니 맘속 시간이 멈춰있는 듯합니다. 아직도 저는 한국을 떠나올 때 그대로인 것처럼 착각하고 삽니다. 주말마다 친구들과 한잔하고 수다 떨던 일이 그립네요. 가족들과 따뜻한 집 밥도 그립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한국에 돌아갈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견디며 건강히 잘 보내고 있어요. 가족이나 친구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마치 어제 만났던 것처럼 다시 만나면 좋겠습니다. 아, 이 글 쓰고 나니 한국 가고 싶네요.

/인도에서 일하는 서민교 씨가 가족·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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