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원시는 창원시립예술단 사무국장에 지역 성악가 장재석 씨를 전국 공채를 통해 최종 임명했다. 이와 함께 시립예술단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문화예술과 직원을 비롯해 사무국 직원을 채용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최근 창원시 행보를 보면 시립예술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3개 시 통합 이후 불거져 나온 문제점들로 인해 현재 창원시립예술단 상황이 그리 안정적인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1년 8개월째 공석이고, 무용단 상임안무자도 올해 뽑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7월 시립합창단 지휘자 윤의중 씨가 계약 만료돼 합창단까지 상임지휘자가 공석이 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휘자, 안무자 선임을 제쳐두고 사무국장을 채용한 배경에 지역 예술인들이 많은 의문점을 가지기도 했다.

그리고 크지는 않지만 곳곳에서 우려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고 긍정적인 목소리 또한 없는 것은 아니다.

'창원시립예술단 운영 조례'를 살펴보면 사무국 역할과 사무국장에 대한 내용은 명시되어 있으나 지금까지 채용은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3개 시(마산, 창원, 진해) 예술단이 통합된 이후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음에도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았었기 때문에 사무국장 임명에 많은 예술인은 그 배경에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창원시는 총 3명의 지원자 중에서 면접전형을 통해 장 씨를 최종 임명했다.

언론에 보도된 대로 "예술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고 사무국장을 뽑는다. 예술단이 단무장으로 움직이다 보니 전체를 통솔하는 힘이 조금 약했다. 4개 단체를 아울러 총괄·관리하는 직책이 필요하다"는 시 관계자 설명처럼 필자의 생각으로는 현재 창원시는 예술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는 듯 보인다.

잘 짜인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지역예술단이 성장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허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임지휘자, 안무자 선임 없이 사무국을 구성하는 것은 현장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외에도 언론에 보도된 대로 여러 말이 흘러 나오지만 필자는 어떤 것이 먼저냐가 중요한 것은 아닌 듯하다. 즉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를 두고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관점의 차이인 것이다. 시스템이 먼저냐 실질적인 현장의 인선과 목소리가 먼저냐는 시립예술단을 보는 이들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지역 예술단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예술인들을 비롯해 시민들은 모두 우리 지역 예술단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 이는 시립예술단을 운영하는 주체인 창원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두의 바람대로 질 높은 공연을 보여 달라는 지역민 목소리에 어떻게 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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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무국의 사무국장 채용을 계기로 창원시립예술단 운영 향방이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며, 더욱 질 높은 공연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며,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시립예술단이 되기를 바란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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