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네덜란드팀을 이끌었던 구스 히딩크(54·네덜란드) 감독이 한국축구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축구협회 남광우 사무국장은 24일 “가삼현 국제부장이 오늘 새벽 스위스에서 히딩크감독, 히딩크감독의 변호인과 만나 대표팀 감독 영입의사를 전했다”면서 “세부 문제가 남아 있지만 현재 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남 국장은 “연봉 요구액과 제시액은 양측이 국제관례에 따르고 있어 별로 차이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2002년 월드컵 성적 등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히딩크감독은 계약금 우선 지급을 요구하고 있어 입장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남 국장은 “히딩크감독은 자신과 함께 움직이는 코치 1명, 피지컬트레이너 1명도 함께 계약하기를 바라고 있는 데 이 부분도 더 논의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가삼현 부장은 25일 새벽 히딩크감독을 다시 만나 더 심도있는 논의를 한 뒤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에메 자케(프랑스) 감독과 접촉하기 전에 이미 히딩크감독을 만났던 가삼현 부장은 3번째 만남인 25일 최종 승낙을 받아낼 계획이며 뜻대로 될 경우 조만간 히딩크감독이 한국을 방문, 계약한다.

한편 이날 접촉에서 히딩크감독은 허정무 전 국가대표감독에 대해 `뛰어난 지도자'라고 언급, 대표팀을 이끌 경우 허감독을 중용하고 싶은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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