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포기하려던 양산 50대, 공무원과 상담 후 마음 돌려

'존경하는 읍장님. 짜는 기 아니라∼얼마 전만 해도 (옥상과 엉뚱한 생각, 하늘나라) 엄마한테 갈려고 생각도 마니했어요. 그런대 우연히 읍사무소에 갔는대 사회과 박순옥님을 만나 좋은말과 만은 도움을 받게 되엇어요.…내가 정말 살아갈 용기가 생긴것은요, 박순옥 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 따뜻한 말과 마니조은 친절함 때문입니다.'

생활이 어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50대가 사회복지담당 공무원과 상담 중 따뜻한 말과 친절에 감동해 새로운 삶을 살기로 하고 칭찬 편지를 보내 가슴 훈훈하게 하고 있다.

최근 양산시 물금읍사무소 읍장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전달됐다. 지난 11일 자 우체국 소인이 찍힌 이 편지에는 읍내 한 아파트에 사는 ㄱ(50대 후반) 씨가 보낸 것으로 물금읍 사무소 박순옥(38·지방사회복지주사보) 주민생활지원담당 주무관을 칭찬하는 내용이었다.

편지에는 과거 자신의 삶이 너무 힘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연히 물금읍사무소를 방문해 박 주무관과 상담을 하면서 따뜻한 말과 친절에 감동받아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내용을 적었다. ㄱ 씨는 편지 끝에 박 주무관을 칭찬해 달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박 주무관과 ㄱ 씨 만남은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6월 ㄱ 씨는 명의도용 등으로 피해를 겪는 등 생활이 어렵자 상담을 위해 물금읍사무소를 찾았다.

생활이 어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50대 남성이 양산시 물금읍사무소 사회복지담당 공무원과 상담 중 따뜻한 말과 친절에 감동해 새로운 삶을 살기로 하고 보내 온 칭찬 편지. /양산시 물금읍사무소

부산이 고향인 ㄱ 씨는 일용직을 전전했다. 하지만 2000년께 사기를 당하고 가정도 파탄나 알코올 중독자 신세가 되면서 정신병원에 입원, 자살을 시도하는 등 우울한 삶을 살았다. 갈등과 방황을 일삼던 ㄱ 씨는 수년 전부터 액세서리 노점을 하며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ㄱ 씨는 3개월여 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박 주무관과 면담을 하면서 박 주무관의 따뜻한 말에 삶에 대한 비관적 자세를 되돌렸다. 이에 ㄱ 씨는 용기를 얻고 술도 멀리하는 등 건실한 생활을 하면서 편지로 황당한(?) 부탁을 했다. '못난 내 안자부터 엉뚱한 생각 안하고 살때까지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한 가지만 부탁하께요. 읍장님께서 내 대신에 보나스도 마니주고 삼겹살과 맛잇는 거 마니 좀 사주세요.'

박 주무관은 "공무원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칭찬을 해 줘 고맙다. 아버지뻘인 어르신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잘 해줬을 뿐인데 앞으로도 힘든 이웃을 위해 더욱 친절해야겠다"고 말했다.

박용관 물금읍장은 "박 주무관은 기초수급자 업무를 보면서 항상 밝은 미소로 민원인을 응대하는 등 모두에게 칭찬을 받고 있는 공무원"이라며 "박 주무관의 친절 사례가 민원인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의 자세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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