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창원시 통합 전 마산은 야구의 도시라고 할 만큼 야구 열기가 뜨겁기로 국내 어느 지역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그 역사도, 전통도 길어 1905년께 호주 선교사들이 창신학교와 문창교회에서 야구를 가르치고 즐겼다고 하니, 아마도 국내에서 서울 제외하면 그 역사가 가장 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30여 개 초중고등학교 팀이 있고, 프로, 대학, 사회인, 동호인 팀까지 합치면 100개 정도 된다 하니 과연 야도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창원지역에 훌륭한 야구장이 여럿 있고 국제경기를 개최해도 손색이 없을 구장도 두 곳이 있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마창진 통합과정에서 청사이전과 야구장 신축이 바터(교환)가 되는 바람에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더니 급기야 마산종합운동장 메인스타디움을 철거하고 기존 마산 야구장과 비슷한 규모의 야구장을 신축한다니, 어처구니가 없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현재 마산 야구장은 불과 4년 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해서 프로야구 10개 구단 홈구장 중에서도 규모나 시설이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훌륭한 구장이지만, 지근거리에다 꼭 같은 쌍둥이 야구장(?)을 신축한다니 의구심이 날 수밖에 없다. 차라리 현 마산야구장이 노후화가 심하고 협소해서 헐고 재건축한다면 모르겠다. 인구가 50만 명에 육박하는 마산지역에 굳이 있는 육상장을 없애버리고 야구장을 두 개로 만든다니 이건 정신 나간 사람들이나 할 짓이다. 지금이라도 그 예산으로 절름발이 종합운동장인 창원운동장에 야구장을 신축하고, 인구가 10만 명에 가까운 내서지역의 체육시설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만약 창원시가 이 사안을 재검토 않고, 강행해서 마산에 쌍둥이 야구장을 만들면 이는 세계 토픽감이고,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이 즈음에서 창원시는 2010년 통합 당시 약속했던 청사나 야구장 건립 약속은 졸속임을 시인하고, 백지화해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본인의 이 글을 시민제안으로 대체하고자 하니 수용해주고, 시민의 중지를 두루 모으고 수렴해서 개선된 안을 도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공무원·시의원들의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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