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8월 치 지면평가위원회…대중교통수단만 있는 현실다양한 시각서 접근할 필요 있어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에서 위원들이 창원지역 시내버스 요금 인상 문제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위원들은 시민들이 납득할 만큼 요금 인상 이유에 대한 설명이 이뤄져야 하고 서비스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신미란)는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2015년 8월 치 지면평가 회의를 열었다.

◇김상민 위원 = 8월 19일 자 <'잠깐인데 뭐'…법 위에 사는 사람들> 기사. 장애인주차구역 불법주차에 대한 연속 기사다. 시행령이 개정된다는 내용과 함께 실제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을 취재했고, 장애인 인터뷰까지 부지런히 다니면서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실상 현 대한민국 시스템으로 과태료만 올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단속 주체가 행정공무원으로 되어 있고, 그나마 인력 문제로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주차장을 관리하는 기관이나 업체에 강제력 없는 단속을 해야 하는, 일종의 협조 상황이 되었다. 미국의 경우 단속을 경찰이 한다. 신고하면 경찰이 금방 나타나서 과태료와 벌점을 부과한다. 우리나라에 이 제도가 만들어진 지 10년이 넘도록 잘 되지 않는 이유를 찾으려면 잘 지켜지고 있는 외국의 제도에서 찾는 게 가장 쉬울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지 우리 정부가 이해되지 않는다. 아무튼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지 못하는 시행령 개정을 지적해주는 기사여서 좋았다. 그리고 같은 지면에 있는 <장애인 고용부담금, 지자체에도 부과한다>는 기사도 기사 배치가 감각적으로 보였다.

지난 7일 지평위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8월 치 기사를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날 회의는 김휘진 부위원장이 진행했다. /조재영 기자 jojy@idomin.com

◇김주일 위원 = 경남도민일보는 대학 총장 선거 논란에 대해, 대학 자율화를 해치는 측면에서 간선제를 비판하는 입장으로 보인다. 경남의 국립대학 총장 문제와 관련해 최근 창원대와 진주교대가 논란이 있었다. 그런데 창원대 총장 문제는 8월 13일 정차근 교수의 기자회견 내용을 <총장 선거 여파 창원대 '집안 싸움'>으로 보도했다. 제목만 보면 이번 사태가 총장 간선제로 인한 검증 부족의 문제, 총장 또는 교수 도덕적 자격 문제임에도 창원대 내부 싸움으로 보일 수 있다.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교육부와 청와대의 검증 결과 문제가 없고, 총장 선거 과정의 절차에서도 논문 검증이 통과되었다"는 창원대 입장을 실었다. 논문 검증 절차 문제 등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집안 싸움으로 보도한 점은 아쉬웠다. 그리고 창원대 총장 선거 논란과 관련해 창원대에 대자보가 있었다고 하던데, 창원대 학생들 의견도 보도했으면 좋겠다. 진주교대 문제는 후속 보도가 없어 궁금하다.

◇김휘진 위원 = 8월 17일 자 <버스 요금은 '껑충' 시설·서비스는 '글쎄'> 기사. 창원시내·외 버스 요금 인상과 시설·서비스에 관한 기사였다. 교통수단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기사였다. 오르는 버스 요금에 부담을 느끼고 크게 바뀐 것 없는 시설과 서비스에 실망한 이용객이 다수다. 부산의 시내버스와 비교한 부분에서도 앞으로 창원이 더 발전하려면 반드시 개선돼야 하는 점을 잘 지적한 기사다.

창원 버스 이용객의 한 사람으로서 가장 큰 바람은 기사에서 버스 운전기사의 태도가 가장 강하게 언급돼야 한다는 것이다. 잦은 법규 위반과 난폭운전 그리고 불친절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한다. 요금 인상에 앞서 법규를 준수하고 태도를 개선한다면 이용객 불만도 줄어들 것인데, 이번 기사에서 언급되지 않아 아쉬웠다.

◇변기수 위원 = 8월 18일 자 <가정용 절전 캠페인 올해는 왜 안 할까> 기사. 에너지는 국가의 운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에너지 중 전기에너지 문제에서 가정용 전기는 소비 비중이 13%다. 산업용 소비 비중은 52%다. 정부가 산업용 전기에 혜택을 과도하게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업용 전기는 유럽 국가들에 비해 2배 정도 많이 사용된다. 이 때문에 전기 사용이 늘어나고, 정부는 이를 핵발전소 건설 명분으로 삼는다. 이 기사는 전기 소비량 문제를 올바르게 지적한 좋은 기사다.

◇이지민 위원 = 8월 24일 자 <기지개 켜는 창동 한쪽에선 임대료 전쟁> 기사. 창동 상권이 나아지고 있는 반면 좀처럼 임대가 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분석한 기사다. 창동의 건물주들이 상권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자 임대료를 올려서 창업자들이 입점을 꺼린다는 것인데, 기사 마지막에 지적됐듯이 마산 구도심이 다시 활기를 잃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 상인과 건물주가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기사도 나왔으면 한다.

8월 17일 자 <활짝 핀 문화의 꽃 박물관 르네상스 여나> 기사. '경남 박물관 미술관 100관 시대'라는 기획으로 경남 박물관, 미술관의 이용 실태와 활성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기사였다. 박물관 설립과 종류, 미술관과 구별, 현재 설립 실태 등을 자세히 실었고 후속 기획기사에서는 박물관의 이용 실태 및 현재의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 등을 모두 실어서 경남 박물관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준 유익한 기사였다.

◇천정애 위원 = <활짝 핀 문화의 꽃 박물관 르네상스 여나> 기사. 전체적으로 사설 박물관과 지자체가 운영하는 박물관의 비교 자체가 좀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또한 박물관, 미술관 이용 실태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기반시설 실태조사'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이용률 등을 잘 정리해주었는데, 전체 관광객을 기초로 한 통계가 경남에서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방문객 이용 횟수와 상당히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활성화 방안에서, 기사에서는 예산 문제를 제일 처음으로 꼽았는데, 예산 문제는 어느 곳이든 당연한 문제점이 아닌가 싶다. 예산도 중요하지만 박물관과 미술관이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물건이나 전시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박물관만 만들어놓고선 이용하라는 식의 소규모 박물관 자체 문제점도 있다고 본다. 이런 부분도 지적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황혜지 위원 = <버스 요금은 '껑충' 시설·서비스 '글쎄' > 기사. 지난달 1일부터 도내 시내버스 요금이 인상됐음에도 향상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해 시민들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시내버스라는 특정 대중교통수단 하나만을 가지고 있는 창원시의 문제점이 두드러져 보였던 기사였다.

50원, 100원은 작은 차이 같지만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피부로 확 와닿는 문제일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러한 요금 인상에도 서비스나 그 외 나아진 점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이러한 요금 인상에 앞서 어떠한 이유로 요금이 오르게 됐는지 납득할 만한,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요금이 인상됐다는 점에서도 시민들이 느끼는 불쾌감은 크다. 버스 요금이 인상됐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버스가 안락해진다거나 서비스 질에 기대감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요금 인상인지, 요금이 인상되기까지 당국에서 시민들에게 맞는 정책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제대로 된 정책적 지원을 한 뒤에 나타난 현상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기사였다.

다음날인 18일에도 '시내버스 요금 인상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이라는 사설을 통해 시내버스 인상 문제점을 꼬집어주었다. 이들 기사를 보고 창원시가 긴장감을 가지길 바란다.

시민들이 언제나 이용하고 있는 대중교통인 만큼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점들을 꼬집어보면 좋을 것 같다. 

△참석 위원 : 김상민·김주일·김휘진·변기수·이지민·황혜지 위원

△평가서 제출 위원 : 김상민·김주일·김휘진·변기수·이지민·천정애·황혜지 위원

△참관 : 이수경 편집국장·표세호 자치행정1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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