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에 혈이 부족해 발생…녹용·숙지황 등으로 보충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에 대부분 여성은 생리가 끝나는 폐경을 맞습니다. 폐경이 되면서 소위 갱년기 질환이 오게 되는데, 폐경기 또는 폐경기 후 장애는 모든 여성에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인생의 한 과정입니다. 이러한 폐경기 후의 장애는 대개 마지막 월경을 치르고 1년이 지나면서부터 경험하게 되는데요, 대략 48~55세에 발생합니다.

갱년기 증후군 주요 증상은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고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놀라고 심장이 빨리 뜁니다. 손발이 차고, 피가 통하지 않는 것처럼 쥐가 잘 나기도 합니다. 또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고 하는 사람이 많고, 피곤을 호소하죠. 식사량에 비해서 살이 많이 찌고, 밤에 땀을 많이 흘립니다. 여성의 질은 크기가 위축되며 유방 크기가 줄고 질염, 질의 소양증, 성교통이 생기게 됩니다. 또 뼈 생성능력이 떨어지고 소멸작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골밀도가 떨어져 뼈 조직이 가늘어지죠. 크고 작은 구멍이 많이 생기고요, 통증이 심해지고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 골다공증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월경 주기가 점차로 짧아지고 불규칙해지다가 결국에는 월경이 없어지게 되는데, 이때 여성호르몬 감소와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감소를 동반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서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고, 우울한 기분에 쉽게 빠져들기도 합니다. 쉽게 피곤을 느끼고요. 어지러움·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증세의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자궁에 혈이 부족해지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보는데요, 40년 동안 자궁에 집중적으로 모였던 피가 이제 다른 길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부족해지는 피와 진액을 매달 하는 생리 때문에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인체는 자연스럽게 폐경을 시켜서 피와 진액 손실을 막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갱년기는 자궁에 집중되었던 피를 몸 속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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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증후군의 한방 치료로는 폐경 이후에 올 수 있는 골다공증과 같은 노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녹용, 숙지황, 구기자, 당귀 같은 약재로 뼈골을 채워주고 혈을 보충해 줍니다. 또 새로운 몸상태에 대한 부적응으로 오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정서적인 안정이 제일 필요하지만, 한방에서는 백자인, 용안육, 원지 등의 약재로 심장을 안정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여 우울증·불면·건망증 등을 치료하고 예방합니다.

/윤상현(활기찬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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