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돋보기]김해 1000만 관광시대 성공 요건은

김해시가 1000만 명 관광시대를 열어 국내 명실상부 최고의 관광도시를 꿈꾸고 있다. 미래는 관광산업이 그 도시의 희망이자 자산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시는 현재 두 축을 중심으로 도시를 이끌어가고 있다. 공단조성을 통한 도시개발과 관광산업을 활성화한 관광도시 정착이다. 이 중 관광도시 정착에 무게를 더 싣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1000만 명 김해관광시대를 달성하겠다는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도시를 개발 중심에만 치중하다 보면 관리비용 증가로 언젠가는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김해를 찾은 관광객은 76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시가 계획한 1000만 명 관광시대에 도달하려면 230만 명 이상이 김해를 방문해야 한다.

관건은 외지인들이 어떻게 시를 찾도록 하느냐다. 해법은 스토리텔링화한 다양한 볼거리 명소를 더 개발하고 이를 외지에 알릴 공격적인 관광 홍보마케팅을 구축해야 한다. 그 길만이 단순히 스쳐만 가는 현 일회성 관광도시가 아닌 적어도 하루라도 김해에서 머물고 가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조성하는 방안이다.

김해천문대.

◇어떤 관광시설·명소 있나 = 김해는 타 지자체와 달리 금관가야 중심지로서 가야 역사문화를 간직한 유적지가 많다. 이런 소중한 관광자산을 중심으로 권역별로 대표적인 관광명소를 구축한 것도 차별화된다.

옛 도심지에는 김수로왕과 허황옥 왕비의 무덤이 있다. 인근에는 가야역사 유물의 보고인 대성동고분군과 국립김해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김해 동부권에는 천문대와 가야역사테마파크가 버티고 있다. 생림면에는 레일바이크와 와인터널 등을 조성 중이다. 장유지역과 진례를 아우르는 김해 서부권에는 클레이아크미술관과 분청도자관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장유 신도시에는 롯데아울렛과 롯데 워터파크가 관광명소로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다. 진영지역에는 화포천생태습지가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에는 노 대통령의 묘역과 생가가 있다. 여기에다 노 전 대통령기념관도 건립한다. 도심지인 부원동에는 아이스퀘어 특급호텔도 들어서 그동안 관광호텔 불모지라는 시의 오명도 씻어냈다.

봉하마을

◇관광도시로 정착하는 데 문제점은 =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훌륭한 관광명소들을 조성했지만 인근 관광지 간에 연계가 전혀 안 된다는 점이다. 관광명소끼리 이어주는 연결도로가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가 생림면 레일바이크 관광시설로 이동하려 해도 연결도로가 없어 되돌아가는 처지다. 이는 지역 내 주요 관광명소를 물길처럼 연결하는 도로개설이 시급함을 의미한다.

관광지 간 연결도로 개설이 전제되지 않는 한 시 관광도시 정착은 요란한 구호에 그칠 뿐이다. 관광지마다 관광객들이 충분히 쉴 수 있는 휴게시설이 없는 것도 보완할 점이다.

다음으로 김해 관광명소를 소개하고 알리는 이른바 차별화된 관광소프트웨어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김해를 대표하는 관광시설은 많아도 홍보마케팅이 취약해 외지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외 여행사들과 네트워크 형성도 시급하다. 관광업무를 전담할 전문가가 없는 것도 단점이다. 관광분야 담당자들의 잦은 인사로는 시의 관광도시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립김해박물관

◇1000만 명 관광도시 달성 가능할까 = 현 시의 관광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구축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주요 관광명소들을 스토리텔링화하는 것도 필수다. 가령 '안동역에서' 노래가 히트하자 안동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급증하는 것은 이런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가 안동역에 '안동역에서' 노래표지판을 발 빠르게 설치한 행보 덕택이다.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이 완공되면 1000만 명 김해관광시대는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한다. 이 대통령 기념관을 관광코스 축으로 한 시 관광도시 이미지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그동안 김해는 관광도시로서 중심 축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을 시발점으로 인근 화포천생태습지~생림 레일바이크와 와인터널~김해천문대와 가야테마파크~봉황동 유적지와 대성동 고분박물관~수로왕릉과 왕비릉~김해문화의전당~클레이아크미술관과 분청도자관~롯데워터파크~숙박시설 등으로 연계하는 관광코스가 정착되면 그토록 기대하던 시의 체류형 관광도시 완성도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관광명소끼리 연결하는 연계도로 개설을 최우선으로 추진 중이다. 가야랜드에서 가야테마파크까지 걸어가는 등산로도 개설하고, 김해 역사와 문화를 망라한 차별화된 관광책자도 만들고 있다. 가야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볼거리 관광명소를 더 많이 개발하면 1000만 명 김해관광시대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수로왕릉
롯데워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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