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해통발수협-사조산업, 캔 제품 국내 최초 출시…추석 맞춰 유통 본격화

"통조림 하나에 장어 한 마리 정도가 들어갑니다."

대표적 보양식으로 통하는 남해안 바다 장어(붕장어)가 올 추석을 앞두고 통조림으로 국내 최초 출시됐다.

사계절 잡히는 바다 장어는 여름 이후 소비가 줄어들면서 생식 외에 주로 냉동 형태로 보관됐다. 또 냉동 상태에서 대부분 일본 등지로 수출했다. 이런 것을 어민과 대기업이 손잡고 제품화하면서 유통과 소비 진작, 보관 등에 획기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고, 어민과 기업이 '윈윈'한 사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장어 통조림 제품화는 장어잡이 선주로 구성된 통영 근해통발수협과 국내 유명 통조림 전문제조업체인 사조산업이 지난 7월 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협약 내용은 근해통발수협이 사조산업에 연간 50t 정도 바다 장어를 공급한다는 내용 등이다. 생산은 사조산업 고성공장에서 한다.

통영 근해통발수협과 사조산업이 함께 만든 장어통조림. /근해통발수협

협약 후 사조산업과 수협은 지난 18일부터 제품화된 통조림을 선물세트 형태로 출시했다. 출시한 제품은 현재 통영지역에만 시범적으로 판매하고 있고, 9월 추석까지 11만 개 정도를 생산해 추석 명절 선물용으로 본격 유통할 방침이다.

사조산업은 시장 반응에 따라 연간 250만 개 수준까지 통조림을 생산할 예정이다.

장어 통조림은 간장소스로 맛을 낸 데리야키맛 '사조 장어'와 고추장소스를 버무린 '사조 양념 장어' 2종으로 우선 출시했다.

통조림 내용물은 뼈와 내장 등을 발라내고 조리를 끝낸 것이다. 1캔에 중간 크기 장어 1마리 정도인 135g이 들어 있다.

세트 가격은 1상자 9캔에 3만 8000원, 12캔 5만 원으로 1캔에 4000원 정도다.

특히 통조림 겉면에는 수협 로고를 함께 넣었다. 통영 근해통발수협 관계자는 "장어는 사계절 어획하지만 여름 보양식으로 유명해 여름철 소비가 많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소비가 줄고 냉동 보관하거나 대부분 냉동보관 형태로 일본 수출을 한다"며 "통조림 제품 출시는 장어의 새로운 활용과 판매 등에 획기적인 의미가 있다. 참치처럼 대중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동배 사조산업 상무는 "바다 장어 통조림 생산에 맞춰 생산라인을 재정비했다. 추석 명절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3대 홈쇼핑을 통한 통신판매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회사도 장어 통조림 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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