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세상]우즈베키스탄 출신 박안나 씨

안녕하세요. 저는 박안나라고 합니다. 아만굴이라는 우즈베키스탄 이름이 있지만 지금은 한국인 박안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온 지 5년 되었고 귀여운 두 명의 아들과 착한 한국인 남편이랑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안에 있는 카라칼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신 것처럼 우즈베키스탄은 구소련 연방 국가 중 하나이고 여러 개의 자치 공화국이 모여 또 하나의 작은 연방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직장생활을 하였습니다. 타슈켄트는 지금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더 잘 살고자 많은 노력을 하며 국가를 발전시키고자 땀 흘리고 있습니다.

고향 오빠의 소개로 지금 남편을 만나서 결혼하고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먼 나라에 온다는 것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드라마를 통해서 본 한국은 무척 발전한 나라였고 한국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멋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만약 한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로 시집을 가야 했다면 저는 많이 망설였을 것이고 쉽게 국제결혼을 결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인을 소개받았을 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인데도 한국이 무척 친근하게 여겨졌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우리 구 소련권의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한국을 무척 좋아하고 친근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것은 드라마와 K-POP 등 많은 문화 콘텐츠가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많고 또 한국 노래를 따라서 부르는 청소년들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외국인 근로자들도 많이 오고 저처럼 결혼 이주여성도 많이 와서 더 가까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우즈베키스탄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한 가족처럼 살고 있기 때문에 처음 와서 문화차이, 음식이 안 맞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언어소통이 안 돼서 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어 선생님이었던 시어머니 도움을 많이 받아서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한국어를 배울 때 시어머니는 저에게 드라마를 자주 보게 하셨습니다. 재미있는 한국드라마에 쏙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또 보니 저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드라마를 보라고 말해 줍니다. 한국 드라마는 정말 마약처럼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거기다 한국어까지 잘하게 하여 주니 정말 더없이 고맙습니다.

많은 이주여성이 문화차이를 많이 느낀다고 하지만 저는 그런 어려움이 없었지만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때 인근에 있는 이주민센터에서 연락이 와서 맘프 축제에 참석해서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2010년 9월 맘프 식구들을 만나서 경남이주민센터를 알게 되었고 우즈베키스탄 교민회장도 맡아서 그때부터 죽 자원봉사를 하면서 한 가족처럼 많은 이주민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맘프는 이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페스티벌입니다. 해마다 가을에 열리고 15나라의 다양한 민족들과 음식, 문화, 전통의상 등을 여러 사람과 나누는 축제입니다.

제 고향에도 해마다 봄에 열리는 축제 나부루즈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축제 갈 때마다 고향에 간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지금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에서 우즈베키스탄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향의 맛과 정이 그리운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많이 와서 향수를 달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학교와 도서관에서 우리 우즈베키스탄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체험하게 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 생활을 하면서 행복하게 즐겁게 살고 있지만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자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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