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탄압 S&T에 매각 반대"…"M&A에 노조 불법개입 말라"

대구 최대 자동차부품사인 한국델파이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S&T중공업과 한국델파이 노동조합이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델파이지회(지회장 홍주표)는 28일 창원 S&T중공업 앞에서 조합원 1000여 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회는 "노조 탄압으로 악명 높은 S&T 그룹에 매각되는 것을 저지하고자 집회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T중공업은 27일 자료를 내고 "한국델파이 노조가 M&A에 불법 개입하려는 것은 인수 경쟁사를 압박해 배제하려는 행위로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델파이 노조는 실제는 이래의 대주주"라며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한국델파이 사주조합이 이래엔에스 지분 30% 이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주표 한국델파이 지회장은 "노조는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S&T중공업에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S&T 그룹이 노조 탄압을 해온 생생한 증거가 있는데 그런 회사에 팔리는 것을 어느 노동조합, 어느 노동자가 가만 보고 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 델파이 본사와 만나 투기자본·악질자본에 매각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고, 본사에서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매각 추진 관련 보도를 보고 지난 22일 다시 미국 델파이 본사로 가서 '만약 S&T중공업으로 매각되면 무기한 총파업을 벌이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왔다"고 밝혔다.

홍 지회장은 "단협에 회사를 매각하려면 90일 전 노조 동의를 거치게 돼 있는데 일방적으로 매각이 진행된다면 총파업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델파이는 미국 델파이와 대우그룹이 절반씩 투자한 합작회사였으나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이래CS가 대우 측 지분을 인수해 공동경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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