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로 대표될 수도 있는 편가르기식 지역감정이 카렌족 여인네가 목에 켜켜이 감는 쇠고리처럼 우리의 지역 대 지역, 특히 영호남의 '목'을 짓눌러 왔다는 건 정치 비극적 수치입니다. '살다가 때다' 싶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내년 총선부터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하는 후보자에겐 당선 무효형까지 받을 수 있도록 법을 강화키로 의결을 했답니다.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그 의결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듯이 '지역감정'이란 말의 뜻이 잘못 정의되어 쓰이고 있는 것, 그것도 옳게 바루는 계기로 삼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감정(感情)이란 말은 나쁜 쪽으로만 기울어진 말이 아닙니다. 모든 심정, 모든 기분(오욕칠정)이 감정입니다. 지역감정이란 말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지역(간) 악감정'이 돼야 옳습니다. '지역정서'가 나쁜 뜻이 아니라면 '지역감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지역감정'을 쓰려면

방법이 없는 게 아닙니다

'감정(憾情)'을 쓰면 됩니다

'감정을 품다'의 그 '憾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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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지역憾情'을 확 씻을

새 지평을 열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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