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5회 참여한 조현욱 보명금속 대표

조현욱 보명금속 대표를 만난 날, 그는 해외 출장과 근무로 오른쪽 눈에 실핏줄이 터져 '빨간 눈'이었다. 기업 경영에도 이렇게 바쁜 CEO가 청소년을 위한 강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도 쉽지 않다. 조 대표는 총 5회 강연으로 최충경 회장에 이어 최다 강연 공동 2위(포스아이 김효중 대표 5회)를 차지했다.

조 대표는 강연에서 늘 기본을 강조한다. 인사 잘하기가 그것이다. 인사는 상대방을 수용하겠다는 마음의 표시고 유연한 사고의 바탕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지금 당장 누구라도 실천할 수 있고 행복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게 인사라고 확신해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특강을 다녀온 학교 중 진해용원고등학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학교를 들어서자 지나가는 학생마다 낯선 사람인 나에게도 웃으면서 인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물어보니 교장·교감 선생님의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가정이나 학교의 방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날 강연은 조는 학생 한 명 없이 즐겁게 강연하고 왔습니다. 인사 하나로 생활과 학교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죠."

조 대표가 CEO 경제특강을 하고 난 이후 달라진 점은 학생들에게 자신이 한 말을 스스로 지키고자 더 노력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학생들에게 '선근후원의 원칙'을 주문한다. '가까운 것 먼저'라는 이 원칙은 세계화를 외치기 전 국내 정보를 먼저 습득하고, 가까운 가족·이웃과 생각을 먼저 살피고 해외 봉사에 참여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CEO 중 자기 혼자 잘나서 성공한 사람은 없다. 가족은 물론 주위에서 도와주고 호응해주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강의 때 학생들에게 이런 설명을 하면서 나 자신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종부로 고생하는 아내와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장학금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조 대표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교육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장학금 지원이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에게는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되고 기업 이미지도 좋아지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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