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20주기 올해 '이원수 문학의 해'


올해는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정한 ‘이원수 문학의 해’다.

이에 맞춰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의 업적을 되살리는 작업이 이원수 선생의 출생지 양산과 고향인 창원·마산지역에서 서서히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25일 양산시가 북정동 오봉산 자락에 6억원을 들여 늦어도 오는 2002년까지 생가를 복원하기로 결정했는가 하면 지난달 24일 경남정보사회연구소에서 활동하는 ‘마·창 동화읽는 어른모임(동화 마을 만들기)’ 회원 10여명은 이원수 선생 사망 20주기를 맞아 지역내 선생의 유적을 답사하는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

또 아름나라 예술단의 고승하 단장은 이원수 선생의 생애를 기리는 내용을 담은 동극을 창작해 도내 뿐 아니라 전국 어린이들과 일반인들에게 선생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산시에 복원될 생가에는 기념비를 비롯해 유물전시관·작품관 등이 설치되고, 주변에는 선생이 작사한 동요 <고향의 봄>에 나오는 복숭아와 진달래가 심어진 꽃동산이 조성될 계획이다.

굴렁쇠신문 경남지사·아름나라 예술단·경남정보사회연구소와 연대하여 지역내의 이원수 선생 유적을 발굴하고 있는 마·창 동화읽는 어른모임은 우선 선생의 유적지를 답사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관련 자료와 사진을 수집하고 있다.

또한 회원과 회원 자녀를 중심으로 답사를 꾸준히 진행중이며 답사를 원하는 이들에겐 선생의 유적지를 안내하고 업적을 소개하는 일을 전개할 생각이다.

이원수 선생은 1911년 양산에서 태어난 지 8개월만에 창원 소답동으로 가족들과 함께 와 마산과 함안에서 해방때까지 생활하다 1981년 서울서 세상을 떠났다. 동요 <고향의 봄>을 쓴 것은 15세때(초등학교 5학년)인 1925년이었고, 이듬해 방정환 선생이 운영하던 잡지 <어린이>에 <고향의 봄>을 보내 당선됐다.

때문에 마산·창원 지역에 선생의 숨결이 닿은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고향의 봄>의 무대가 됐던 창원 천주산, 선생이 다녔던 마산 성호초등학교와 마산상고, <오빠생각>을 지은 최순애 선생과 결혼해 살던 산호동 마산도서관 밑 신혼살림집, 선생이 함안독서회 사건(1935년)으로 감옥에 갔던 곳(옛 마산형무소로 지금 불종거리 한국은행 마산지점자리), 선생이 해방전까지 다녔던 함안금융조합(현재 농업기반공사 함안지부) 등이다.

오는 3월까지 우선 이원수 선생의 자료집을 펴내는 데 부심하고 있는 마·창 동화읽는 어른모임 연합 회장 최진욱씨는 “이원수 선생의 고향이 마산인 것을 알고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작업을 생각해오다 지난 98년 마·창 동화읽는 어른모임을 결성하면서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에 유적지 답사 자료집을 만들고 하반기에는 문화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원수 선생을 내세워 업적의 참뜻은 기리지 않고 어쭙잖은 행사로 전락시키는 예가 종종 있어 안타깝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체계적인 이원수 선생 기리기 작업을 진행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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