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님]함안군 산인면 갈전마을 이현생 이장

지난 5월 1일 제28회 함안군민의 날·아라제 개막식에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군민 이름으로 수여하는 함안군민상 시상식이 있었다.

함안군이 해마다 군민의 날·아라제 축제 때 군민의 복리증진과 지역 발전에 공헌한 군민이나 출향 인사에게 엄정한 심사로 군민상을 주고 있다.

올해 주인공은 태어나 지금까지 평생을 한마을에 살면서 9년째 이장을 맡은 산인면 모곡리 갈전마을 이현생(71) 이장이다.

이날 수상은 마을이장을 포함해 지난 40여 년간 남다른 봉사정신과 사명감으로 지역 발전은 물론 복지농촌 건설에 이바지한 공을 늦게나마 인정받은 것이다.

이 이장은 2006년 이장을 맡기 전 1976년부터 18년간 새마을지도자로 농촌 근대화 사업에 앞장섰다. 또 산인면 의용소방대, 한국자유총연맹 산인면 지회장, 산인면 바르게살기 위원장 등 지역의 크고 작은 봉사활동 조직에 몸담아 오면서 다양한 활동을 벌여 지역에서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 정도로 이름이 나 있다.

태어나 지금까지 평생을 함안 갈전마을에서 살아 온 이현생 이장. /조현열 기자

2006년 8월부터 마을 이장과 함께 산인면 이장단장을 맡았던 그가 이룬 업적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 갈전마을은 공무원을 비롯해 교수, 사업가, 언론인 등 다양한 직종의 주민들이 이주한 동네로 마을 곳곳에 쓰레기는 물론 오염물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주민 의식이 성숙해 있습니다."

마을 인구를 늘리고 획기적으로 마을발전을 이루고자 지난 2006년부터 군 지원을 받아 민간개발로 시행한 모곡 1~2차 전원주택단지 조성사업 때 이장으로서의 사명감으로 보상 민원 해결 등에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그 결과 노년층이 많은 작은 시골마을에 250여 명의 외지 젊은 인구를 유입하는 성과를 내는 등 계속되는 인구 유입과 함께 생동감 있고 활력 넘치는 희망의 마을을 만들고 있다.

이와 연계해 행정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두 곳 전원주택지 마을진입로 확·포장, 정수시설 설치, 상수도시설 보완, 팔각정을 설치해 쾌적하고 살기 좋은 마을 환경을 만드는데 이장으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주민들의 건전한 납세풍토 조성에도 앞장섰다. 2013년과 2015년에 갈전 마을이 함안군 성실납세 마을로 선정, 상 사업비를 받아 마을 숙원사업도 해결했다.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일자리 마련을 위해 2010년 4월에는 창원 365병원과, 2013년 12월에는 ㈜GTC와 1사 1촌 자매결연을 해 주민복지 증진에도 이바지했다.

산인면 이장단 회장으로 있을 때는 추곡 수매와 하곡 수매 때 관내 전 마을을 직접 방문해 수매 종사자와 주민들을 격려하는 등 이장의 사명감으로 지역사회 크고 작은 일에 솔선 참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면민의 불편이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 주는 해결사 역할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산인면의 유일한 문화 복지시설인 '산인면 종합복지관'을 건립하려고 2011년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타지역에서 운영 중인 우수 복지관을 견학해 이듬해 11월 지역 실정에 맞는 종합복지관을 건립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어 복지관 개관을 앞두고 전국 최고 복지관을 운영하고자 주민들이 바라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우수한 강사 영입을 위해 도내에 운영 중인 복지관을 찾아다니면서 강사를 섭외하는 일에도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애초 우려와는 달리 복지관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면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복지관을 만들었으며 종합복지관 개관 이래 현재까지 복지관장직을 맡아 무보수 참 봉사자로서 길을 걷고 있다.

40여 년이란 오랜 기간에 한 마을의 새마을지도자로, 이장으로서 또 면 단위 사회봉사 단체에서 활동을 한 그는 "부끄러울 따름이며 마을 주민을 내 부모 형제같이 모시고 마을 전체가 내 집이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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