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시모밴드 싱어 곽선희 씨

김해를 전국에 알리려고 김해를 소개하는 노래를 만든 한 시민이 직접 음반까지 냈다.

다른 지자체들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가요제를 개최해 지역을 알리는데 정작 인구 50만 명이 넘는 김해에는 지역 역사·문화를 담은 노래는 물론 김해를 알릴 변변한 지역가요제조차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시도했다.

김해 '시모밴드(비단날개를 달고 휠휠 날갯짓하며 푸른 창공을 날아라)' 싱어인 곽선희(여·42·김해시 장유동) 씨. 그는 사단법인 한국예술인협회 김해지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5인조 그룹인 '시모밴드'는 2010년에 그가 만들었다.

곽 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노래를 불렀다. 어릴 때부터 이 분야에 '끼'가 있다 보니 나이가 들어도 좀처럼 노래 부르고 싶은 충동을 던질 수가 없었다.

곽선희 씨

이 때문에 그는 김해에서 10년이 넘도록 예술분야 쪽 일을 하고 있다. 그는 2004년에 김해주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후 틈틈이 지역에서 예술활동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가 낸 음반에는 4곡이 수록됐다. 이 중 '사랑할래요' '당신곁엔…'은 국내 정상급 작곡가에게서 노래를 받았고, '김해여 가야여' '당신뿐이랍니다'는 그가 직접 작사·작곡했다. 곡은 틈틈이 익힌 기타로 다듬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만든 '김해여 가야여'다.

'김해여 가야여 내 사랑이여 가야의 역사 이천 년의 출발 구지가 구지봉에 가락국의 시조 수로왕의 사랑 인도에서 찾아왔네~'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김해 가야국 역사와 문화를 노래로 표현했다. 여기다 김해가 어떻게 탄생했고, 가야의 숨결이 곳곳에 숨어있는 봉황대와 황세 장군 여의낭자, 연지공원, 가야의 거리, 화포천과 해반천, 분청자기의 최고 예술성 등에 주요 지역명소까지 모두 노래에 담았다. 노래를 듣기만 해도 김해의 숨결이 그대로 스며든다는 점이 특징이다.

곡은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딱딱한 가사보다는 이해하기 쉽게 경쾌한 국악 풍의 퓨전형식을 취했다.

그는 "이 곡을 만들게 된 것은 김해를 전국에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장 빠른 방법은 김해를 주제로 한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음반을 낸 것은 "그동안 틈틈이 노래를 부른 지도 어언 30년에 이르러 이제는 나만의 노래를 부를 때도 됐다 싶어 시도했다"라고 했다.

그는 "김해예술협회 일을 보면서 늘 가슴 한편이 아렸다"라고 했다.

만약 김해에서 김해전국가요제를 개최한다면 지역을 홍보하는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는 생각이 좀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근 함안군만 하더라도 처녀뱃사공 가요제를 개최하고 있고, 하동군은 섬진강가요제, 밀양시는 밀양아리랑가요제를 여는 등 각각 지역을 알리는 대표 전국가요제를 개최하는데 김해는 아예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김해를 주제로 한 대중가요가 없어 늘 아쉬웠는데 얼마나 김해를 알리는 효과가 클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김해를 노래한 음반을 내게 돼 뿌듯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해에 야외 상설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부분 큰 행사는 연지공원이나 대성동 고분박물관 등에서 진행하다 보니 인근 주민들의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고, 행사 때마다 무대 설치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기교와 멋을 부리며 노래하는 사람이 아닌 진정 가슴으로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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