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

○… 지난 18일 대전 원정길에 오른 NC 선수단에 반가운 소식이 하나가 전해졌습니다.

지난 1월 갑작스러운 대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치료에 들어간 원종현이 추가 대장암 이상 증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수술 후 12번의 항암치료를 이겨낸 원종현은 NC '인간승리'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원종현의 완치 소식을 전화기 너머로 들은 김경문 감독은 "종현이 덕분에 선수들이 똘똘 뭉치게 됐다"면서 "경기를 하는 선수단이 종현이와 함께 뛴다는 생각을 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대장암을 이겨낸 원종현은 오는 25일 마산구장에 와 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을 방문할 예정인데요. 아쉽게도 이날 자리는 비공개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러스트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원종현은 앞으로 힘겨운 재활과정을 거쳐 마운드에 다시 설 예정인데요.

구단 관계자는 "직접 보지 않았지만 독한 항암제를 여러 차례 투여해 원종현의 몸 상태가 아직 훈련하기에는 무리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는데요.

트레이너도 1~2개월은 걷고 뛰는 것으로 체력을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이르면 올 시즌 마무리훈련쯤이면 원종현이 마산구장에서 재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바람도 전했는데요.

원종현의 재활 과정은 한화 정현석과 비교해 보면 8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현석은 지난해 12월 위암 수술을 받고 8개월의 재활과 치료를 거쳐 지난 5일 1군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인내의 시간을 보낸 원종현이 마운드에 선 모습, 벌써 기다려지네요.

○… 선풍기로 더위를 피해왔던 마산구장 더그아웃에 최근 에어컨이 등장했습니다.

그동안 구단은 더그아웃이 개방돼 있어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었는데요. 최근 지역의 한 에어컨 생산업체인 웰템에서 구매 의사를 타진해와 3대를 구매했다고 하네요.

위치를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는 이동식 에어컨 2대는 홈 더그아웃에, 나머지 1대는 원정팀 선수들을 위해 쓴다고 합니다.

프로야구 구장 중 현재 에어컨이 배치된 곳은 마산구장과 울산 문수구장, 넥센이 홈으로 사용하는 목동구장 등 3곳이 전부라고 합니다.

NC는 최근 진행한 '한의사의 날'을 기념해 경남한의사협회에서 제공한 건강음료로 선수단 건강을 챙겨왔는데요.

무더위를 떨쳐버릴 에어컨까지 생기면서 NC는 어느 해보다 더웠던 올여름을 다른 구단보다 훨씬 시원하게 이겨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남축구가 모처럼 웃었습니다. 바로 경남 축구의 미래라 할 수 있는 꿈나무 덕분인데요.

매년 경주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초등 축구 잔치인 '201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 대회'에서 경남은 무려 8개 팀이 입상하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먼저 양산초가 결승전에서 경기 신일초를 누르고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화랑대기는 많은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자 12세, 11세(11인제, 8인제), 10세 부 등 4개 부를 추가하고 각 부별로 그룹을 나눠 별도 시상을 하는데요. 창원상남초가 A그룹에서 3위를 차지했고, B그룹은 양산초가 우승, 봉래초와 대중초가 각각 3위에 입상을 했습니다. 또, C그룹에서는 창원초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도 U-11 부문에 출전한 남해초가 전국 초등 강호를 연이어 격파하고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고, 합성초도 2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최근 들어 경남 축구는 형님격인 경남 FC가 챌린지리그 꼴찌로 추락하며 위상이 떨어진 모습인데요. 그래서 이번 유소년 팀의 선전이 더욱 빛을 발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 고유 무예이자 국기인 태권도, 다들 아실 텐데요.

경남태권도협회가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태권도협회는 정상적인 협회가 구성되지 못해 현재 도체육회 산하 관리단체로 돼 있는데요.

이번에는 참태권도실천연대가 20일 경남태권도협회 관리위원장과 사무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도체육회의 운영실태조사 결과 부실운영이 드러난 태권도협회 관리위원회 위원장과 사무국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반면, 현 태권도협회 관리를 맡은 집행부는 이들 단체가 실체가 없고 명예훼손과 폭력 등으로 각종 고소, 고발 등 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태권도는 종주국인 우리나라뿐 아니라 현재 전 세계 206개국 8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적인 스포츠인데요. 하루빨리 협회가 정상화돼 국기인 태권도의 명성에 걸맞은 위상을 되찾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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