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마트 중 3곳 유료 주차…시민 "당연"vs"불쾌"엇갈려

창원시 내 대형마트 8곳의 주차장 중 롯데마트 3곳만 유료로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홈플러스 세 곳과 이마트 두 곳은 주차요금을 받지 않았다. 롯데마트 측은 '고객 편의'를 내세웠지만 일부 고객은 "우리도 잠재 고객"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창원지역에는 롯데마트(창원점, 마산점, 진해점), 홈플러스(창원점, 마산점, 진해점), 이마트(창원점, 마산점) 등 대형마트 총 8개가 있다. 이들 중 주차요금을 받는 곳은 롯데마트 3곳뿐이었다.

지난 3월부터 유료로 전환한 롯데마트 창원점 측은 외부 이용객 차량 때문에 내점 고객이 불편을 겪고 있어 유료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쇼핑객들이 주차할 곳이 없다는 항의가 계속돼 더욱 편리한 주차공간을 제공하고자 유료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런 마트 측 설명에 고객들 반응은 엇갈렸다.

롯데마트 창원점을 찾은 주부 김모(성산구 용호동) 씨는 "쇼핑하러 온 고객들을 위해 만든 주차장인데 당연히 유료로 운영하는 것이 맞다"면서 "지금도 주말이면 주차공간이 부족한데 무료로 개방하면 더 심각한 주차난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고객들은 입장이 달랐다. 회사원 김민성 씨는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는 것도 지역공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유료화는 지역민을 배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마트에서 돈을 많이 쓰면 오래 주차할 수 있게 하고 둘러만 본면 돈을 내라고 하는 건 상술로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강모(성산구 안민동) 씨는 "주차하러 갔다가 나오는 길에 종종 장을 봐오기도 한다"면서 "우리도 잠재 고객인데 유료화는 결국 마트로서도 마이너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마트 창원점과 마산점은 쇼핑객 최초 30분은 무료로 주차할 수 있으며 초과 때는 10분당 200원을 주차료로 받는다. 구매금에 따라 무료주차 시간도 다른데 1만 원 미만일 때는 1시간, 1만 원 이상일 때는 2시간, 3만 원 이상일 때는 3시간이다. 교환·환불 고객은 '도와드리겠습니다(창원점)' 또는 '고객만족센터(마산점)'에서 주차도장 날인을 받으면 2시간 무료로 할 수 있다.

롯데마트 진해점은 입차 후 1시간 동안은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구매금 1만 원 이하는 2시간, 1만 원 이상은 4시간 무료로 주차할 수 있으며 시간 초과 때는 10분당 200원을 추가로 받는다. 1일 주차비 최대 1만 원을 초과하지 않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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