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완공 늦어져" 28일 개최 계획 재검토…업계 일부 '여론악화 탓'

오는 28일 예정이던 롯데백화점 마산점 그랜드오픈 행사가 취소됐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측은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보다 늦어진 것이 이유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따른 여론 악화 탓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랜드오픈 행사 전면 재검토 = 대우백화점에서 롯데백화점 마산점으로 바뀐 것은 지난 7월 1일이지만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시민들과 정식으로 인사를 하고자 그랜드오픈 행사를 준비했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오는 28일 예정했던 행사가 취소되고 계획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에 롯데백화점 마산점 측은 리모델링 공사와 브랜드 계약 관계 등이 일정보다 미뤄진 탓이라고 했다. 배명호 영업총괄팀 팀장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예상보다 늦어져 지난달 급하게 롯데백화점 마산점으로 이름을 고쳐 달았다"며 "개점일과 그랜드오픈 행사 사이에 간격을 줄이고자 무리해서 오는 28일 그랜드오픈을 계획했으나 일정에 차질이 생겨 취소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행사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9월 중순 이후 리모델링 공사 등이 끝날 예정이라 행사를 진행하더라도 '그랜드오픈'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기 애매해졌다"며 "층별로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른 방식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롯데백화점 마산점. 입구에도 임시벽이 설치돼 있다. /김해수 기자

◇그룹 분쟁에 여론악화 탓? = 롯데백화점 마산점 측 해명과 달리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도내에서도 불매운동 등이 일고 있어 눈치를 살피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실제로 이달 초 창원지역에서도 롯데그룹 사태와 관련해 집회를 여는 등 불매운동 움직임이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정을 짤 때 공사·계약 관계 등은 충분히 검토했을 것이고 무리해서 일정을 잡았다 하더라도 그랜드오픈을 취소하는 것은 과한 처사"라면서 "지금같이 상황이 안 좋을 때 큰 행사를 치렀다가 긁어 부스럼 만드는 상황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마산점 해명이 맞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행사 취소 결정이 나기 전부터 롯데백화점 마산점 그랜드오픈 준비 속도가 상당히 늦은 편이었다"며 "공교롭게 상황이 겹쳤지만 일정 차질이 더 큰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오픈 행사 취소 이유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추석 대목을 앞두고 백화점이 큰 이슈가 될 만한 행사를 취소한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은 공통적이었다.

◇리모델링 공사 9월 중순 완료 = 18일 찾은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입구부터 임시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1층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중앙 분수대가 있던 공간도 가려져 있고 곳곳에 임시벽이 설치돼 있었다. 2층부터 6층까지는 에스컬레이터 쪽을 제외하고 임시벽은 없었다.

7층에는 롯데계열 카페 엔제리너스와 프랑스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미스테이크(8월 21일 오픈) 입점 안내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마산점 식당가에 입점할 것으로 예상했던 한식뷔페 '풀잎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8층에는 MVG 라운지와 사은품 증정소, 서비스라운지가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다.

소비자들은 불편함보다는 기대감이 커 보였다. 한 방문객은 "그동안 롯데백화점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어 의아했는데 이제 변신을 하려는 것 같다"며 "공사 중이라 다니기에는 불편하지만 완성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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